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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천 철쭉 명소로 소개한 청성역사공원에 이어 두 번째 철쭉 명소를 소개한다. 바로 왕방산 팔각정이다. 오월이 시작되는 날 왕방산을 올랐다. 이틀 전 왕산사를 찾았으니 올해 들어서 벌써 두 번째 호병골 방문이다.
  
5월 1일 포천 왕방산 철쭉 군락지 풍경
▲ 포천 왕방산 철쭉 군락지 5월 1일 포천 왕방산 철쭉 군락지 풍경
ⓒ 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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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진산 왕방산은 높이 737m의 천보산에서 뻗어 나온 산으로 동두천시와 포천시에 걸쳐 있다. 산 이름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한다. 신라 헌강왕 때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친히 왕이 행차하여 도선국사를 격려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그때부터 왕방산이라 부르기 시작했으며 도선국사가 머물렀던 절은 왕방사라 했다고 한다. 당시 왕방사는 30여 년 전 청매 화상이 보덕사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른다.
 
5월1일 철쭉이 대부분 피어난 왕방산의 화려한 자태
▲ 포천 왕방산 철쭉 군락지 5월1일 철쭉이 대부분 피어난 왕방산의 화려한 자태
ⓒ 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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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는 함흥에서 한양으로 돌아가던 중 '왕자의 난' 소식을 듣고 한양으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보덕사에 잠시 머물며 마음을 달랬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태조의 아들 방원(조선 3대 태종)은 어머니 신의왕후 한씨를 모시고 재백골(현 소흘읍 이동교리)에서 살면서 왕방산에서 무술을 연마하였다고 한다. 이래저래 왕들과 인연이 있는 산과 절이다.

물병 하나 들고도 거뜬히 오를 수 있어 더 좋다

왕방산 산행 코스는 여러 갈래이지만 산행 자체보다는 철쭉 군락지를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왕산사에서 출발하는 걸 권한다. 왕방사까지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그만큼 산행도 단축되니 말이다. 산행 전이나 후에 왕산사를 들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신라 도선국사와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일화가 전하는 왕산사
▲ 왕방산 왕산사  신라 도선국사와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일화가 전하는 왕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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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임도를 따라 오르자 이내 진한 숲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 임도는 이내 끊기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왕방산은 명성산과 달리 흙산이다. 그래서인가. 부드러운 흙이 신발 속의 발바닥을 어루만져 주는 듯 내딛는 발걸음이 폭신폭신하다.

왕방산은 그야말로 초록의 물결이다. 신록에서 녹음으로 변해가는 5월. 막 세상에 나온 어린 생명들이 하루가 다르게 숲을 채우고 짙은 초록으로 물들인다. 이따금 키 큰 산철쭉이 하늘하늘 바람에 춤을 추듯 일렁인다. '나 좀 봐줘' 하고 소리치는 듯 목을 한껏 빼든 철쭉나무가 높이 솟아 있다.

연보라색 꽃잎들이 엄마의 한복 치맛자락처럼 부드럽게 물결친다. 색깔은 연하지만 모양은 그대로 따서 식물도감에라도 싣고 싶을 만큼 또렷하다. 공원이나 정원 등에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철쭉과는 달리 산철쭉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왕방산 등산길에 만난 산철쭉. 부드러운 색깔이 엄마의 한복치맛자락처럼 부드럽다.
▲ 왕방산 산철쭉 왕방산 등산길에 만난 산철쭉. 부드러운 색깔이 엄마의 한복치맛자락처럼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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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콩알만 한 꽃잎들이 나무뿌리와 돌부리 틈에서 나 좀 봐달라고 아우성이다.

왕산사에서 정상까지는 1.4km. 철쭉과 야생화 감상을 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반절이나 올랐다. 중간중간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빛처럼 쏟아지는 포천시 일대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팔각정이다.
  
왕방산 정상 부근을 화려하게 물들여 놓고 있는 철쭉
▲ 왕방산 철쭉 군락지 왕방산 정상 부근을 화려하게 물들여 놓고 있는 철쭉
ⓒ 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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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뻗어 나간 듯한 마지막 계단을 올라 드디어 팔각정에 도착했다. 누가 상상이나 할까. 700m고지에 이런 멋진 '산상 화원'이 있을 것이라고. 선홍빛, 짙은 보라색, 진한 분홍빛 철쭉에 둘러싸인 팔각정과 절벽 끝에 선 소나무 두 그루. 이곳이 신선들의 놀이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곳은 분명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 준 '신선들의 놀이터'이다.
 
팔각정 주변을 수놓고 있는 철쭉 군락지, 소나무와 어우러져 풍치가 그만이다.
▲ 왕방산 철쭉 군락지 팔각정 주변을 수놓고 있는 철쭉 군락지, 소나무와 어우러져 풍치가 그만이다.
ⓒ 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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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화 상태는 약 70% 정도로 이번 주말(5월 7~8일)이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포천소식과 개인블로그에 개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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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한국여행작가협회준회원, NGPA회원 저서: 조지아 인문여행서 <소울풀조지아>, 포토 에세이 <사할린의 한인들>, 번역서<후디니솔루션>, <마이크로메세징> - 맥그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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