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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훈 콩콩콩 종합예술협동조합 이사장
 이주훈 콩콩콩 종합예술협동조합 이사장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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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에는 최근 콩콩콩 협동조합이 문을 열었다. 콩콩콩은 ㅋㅋㅋ와 ㅎㅎㅎ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협동조합을 만든 이주훈 이사장은 1982년생, 올해 마흔한 살이다. 10년 전 '홍성 남자'와 결혼해 귀촌해 살고 있다.

이주훈 이사장은 홍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외롭지 않고 재미있게 일하고 싶었다. 물론 공간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종이공예, 재봉, 디자인, 영상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은 외부의 지원이나 도움 없이 조합원들이 자력으로 만들었다.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조소를 전공한 이 이사장은 금속공예를 하고 있다. 그는 결혼 전까지 조형물 사업을 했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력이 단절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갈증은 더해갔다.

주 이사장은 아이를 데리고 서울까지 올라가 뮤지컬과 전시회를 관람하는 '열혈엄마'였다. 아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문화는 지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들이 수도권에 가야 할 수 있는 예술체험활동을 홍성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놀이기구 같은 설치작품을 만들거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아이들과 놀고 싶고요."

콩콩콩협동조합은 지난 2월 임시로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29일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 다음 날인 4월 30일 홍성에 있는 콩콩콩협동조합 공방에서 이주훈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그의 말속에는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았다. ㅋㅋㅋ와 ㅎㅎㅎ를 조합해 만든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것 역시 재미였다.

"예술가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일하자" 
 
지난 4월 29일 충남 홍성에서는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29일 충남 홍성에서는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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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콩콩 협동조합이 어떤 조합인지 설명해 달라.
"금속공예로 공방을 내고 창업을 한 지 4년이 되었을 때 많이 지쳤다. 주변에서 공방을 하던 분들도 하나둘 문을 닫았다. 개인공방이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방을 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히 어떤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다행히 뜻이 맞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 홍성에는 숨은 능력자들이 많다(웃음)."

- 조합 활동의 장점이 있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단체가 된다. 개인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개인 공방의 경우, 처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마음에 맞는 예술가들이 모이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런 장점을 활용하면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 가죽공예, 종이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인 것으로 안다. 모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전에 호호공방이란 이름으로 공방활동을 했다. 공방할 때부터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왔다. 창업을 꿈꾸고 있던 젊은 예술가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결혼을 하고 난 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도 꽤 있었다. 나도 처음 공방할 때 경력이 단절된 상태였다. 동병상련으로 마음이 통했다. 알고 보면 홍성에도 예술적 재능이 많은 사람이 많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 조합 회원 가입 조건 같은 것이 있나.
"조합 이사진은 이미 다 꾸려졌다. 회원의 경우 성격이 개방적이고 우리와 잘 맞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함께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홍성에 사는 일반인들에게도 대여 형태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 조합원들이 만든 작품들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 조합원들이 만든 작품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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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중소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일은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 같다.
"경력이 단절되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힘든 측면이 있다. 실제로 홍성으로 귀촌했다가 다시 도시로 떠나는 엄마들을 여럿 봤다. 이해가 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응급상황이 발생하는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에는 지역 병원들이 열악한 측면이 있다.

영유아들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은 홍성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하다. 엄마들이 목소리를 내야 변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공방에서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

-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나.
"혼자 공방을 하는 것이 외롭고 힘들어서 모인 사람들이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 모인 만큼 끝까지 함께하며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해내는 협동조합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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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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