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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4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 인근에서 '지구의날'을 맞아 '석탄발전 이후, 핵발전(SMR)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4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 인근에서 "지구의날"을 맞아 "석탄발전 이후, 핵발전(SMR)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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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구 권력의 교체기를 맞아 여론에 나타나는 이슈는 대부분 정치적 쟁점에 집중되고 있다. 그런 와중 최근 한국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 미국의 기후운동가 윈 알렌 브루스(Wynn Alan Bruce)가 미국 대법원 광장 앞에서 분신, 사망했다. 이를 보도한 몇몇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던져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경고하고자 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증언하고자 한 그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기후위기는 지구상 생명체의 멸종위기 


실로 오늘의 기후위기 문제는 단지 기후온난화라는 기후변화의 차원을 넘어 인류를 포함하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멸종 위기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후온난화의 문제는 북극곰의 생존이나 빙하가 녹아내리는, 즉 상대적으로 우리와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주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대규모의 꿀벌들이 실종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어느새 바로 우리 옆, 우리 눈앞에 다가서 있는 것이다(관련 기사: 20년차 양봉 농민이 말하는 '꿀벌실종사건의 전말' http://omn.kr/1xvte).

미국은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지속적인 패권 유지를 추구하고 있는 보이지만, 그러나 오늘날 기후위기를 회피하는 민주주의란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이 시대의 민주주의는 반드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기후민주주의'여야 한다. 더구나 '자본주의 대제국'인 미국은 오늘의 기후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국가다. 하지만 미국 내에는 기후위기 자체를 아예 부정하려는 경향성도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윈 알렌 부르스는 이러한 무책임한 사회분위기에 경각심을 주고자,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기후위기 인식, 우려스럽다

다른 누구,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할 일이다. 사실 한국은 '기후악당 국가'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는 나라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도 지지부진, 그저 흉내만 내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더욱 염려스러운 일은 곧 들어설 새 정부가,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어 보이며 그나마 존재했던 관련 정책과 조치도 모조리 휴지통에 넣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책이 원전 등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참으로 우려스럽다(관련 기사: 정의당 "인수위, 전력시장 민영화 추진 철회하라").

그러나 현재의 절박한 기후위기, 아니 멸종 위기 앞에서 어떠한 정쟁이나 갈등도 사소할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후위기는 그야말로 국적이나 인종을 뛰어넘는 우리 모두의 생존 그 자체의 문제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국가는 반드시 이 기후위기의 문제를 가장 긴급한 과제로 삼고 실천해나가야 할 일이다. 
 
녹조 독으로 인해 죽어가는 물고기
 녹조 독으로 인해 죽어가는 물고기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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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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