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상영된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 내부 풍경.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상영된 1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 내부 풍경. ⓒ 엣나인필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큰 소동 없이 성황리에 상영을 마쳤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 부문에 초청돼 1일 오후 전주돔에서 단 한 차례 상영이 계획된 상태였다.
 
검찰과 사법부 그리고 언론에 의해 한 가족이,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을 짚은 해당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혹시 상영 당일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검찰 개혁을 호소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 및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한 보수 단체의 비판 집회가 이어지기도 했기에 제작진 및 행사 관계자들은 긴장한 채 현장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결과적으로 영화 상영은 큰 탈 없이 마무리됐다. 지정석이 아닌 선착순 입장이었기에 상영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으려는 관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약 2300석 규모의 전주돔 좌석이 거의 다 들어찼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예매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티켓 판매가 이어졌고 영화제 개막 후 현재까지 이뤄진 총 5번의 돔 상영 중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4월 25일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이 단 3시간 만에 목표액 5천만 원을 훌쩍 넘긴 만큼 상영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진모영 감독은 상영 전 무대인사에서 "1년여간 숨죽여 비공개로 영화를 만들었고 개봉 소식을 알렸을 때 수많은 시민과 영화인들이 걱정해주셨다"라며 "현재까지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조국 전 장관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시대를 정확히 기록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감병석 프로듀서 또한 "3년 전, 조 전 장관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67일 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질문하는 작품이다"라며 "정치적 의도가 아닌 그런 영화적 의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이승준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이승준 감독. ⓒ 엣나인필름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은 "20년 넘게 영화를 만들어 오며 영화제를 많이 다녀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긴장이 많이 된다"라며 "검찰의 마음, 언론의 마음, 그때 그 현장을 겪은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 등) 그분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고통스러워 하신다. 그 고통의 근원을 성찰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인사 과정에서 두 어 차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삼키는 이승준 감독을 향해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는 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상영 중 조국 전 장관 임명 장면이나, 동시기에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윤석열 현 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한숨 내지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와중에도 객석 곳곳에선 영화 관련 이야기를 활발하게 주고받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상영 이후 상영관 입구 근처에 마련된 거대 홍보 배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여러 영화 관계자들도 관람을 마치고 현장에 머물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일부 보수 단체에서 대량으로 표를 샀다는 말이 있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우려되는 일은 없었다. 한시름 놨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그대가 조국>은 오는 10일 서울에서 언론 시사회를 열고 5월 중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그대가 조국 전주국제영화제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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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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