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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신부님 지팡이를 짚고도
▲ 얼마만인가 문정현신부님 지팡이를 짚고도
ⓒ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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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늙은 한 성직자입니다. 제가 몸담은 교회 보다 더 교회적인 분들을 곳곳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헌신적으로 열정을 쏟는 분들을 만납니다. 분명 기도 중에 사는 분들입니다. 눈물도 많은 분들! 참 많이 배웁니다."

30일,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평화운동단체 평화바람과 함께 '다른 세상을 만나는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봄바람'을 마쳤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을지로 SK본사까지 행진했다.  

봄바란 순례단은 지난 3월 15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출발해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대구 이슬람 사원, 경남 밀양 송전탑, 사드 기지가 들어선 경북 성주 소성리, 5·18 희생자가 묻힌 광주 망월동, 세월호의 아픔이 서린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 등을 돌아봤다.

지난 11일 강원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현장 방문과 12일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집회, 13일 디엠제트(DMZ) 평화길 걷기 등 경남권, 호남권, 충청권의 각 지역을 순례하며 모두 60개 이상의 현장에서 현지 시민들과 함께했다.
 
순례단
▲ 봄바람 순례단
ⓒ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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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바람은 2003년 이라크 파병 반대 전국순례 평화유랑에서 시작된 단체다. 그 뒤 미군기지가 들어선 경기 평택 대추리, 미 공군기지가 확장된 전북 군산, 해군기지가 건설된 제주 강정마을 등 국가권력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싸워왔다.

이들은 순례길 출발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 기후 정의! 차별을 끊고 평등으로! 전쟁 연습 말고 평화 연습!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란 바람을 내걸었다.

문정현 신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40일간의 여정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4월 13일 6:15
"몇 십 년 만에 한계령을 넘습니다. 많이 변했지만 웅장한 산세는 여전했습니다. 양양군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를 둘러보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4월 21일 10:01
"강정을 떠나있습니다. 한 달이 넘었어요. 곧 돌아갑니다. 제 대신 제 아우가 지키고 있습니다. 며칠이나 지킬까?"

4월 21일 11:00
"동국제강산재사망 분양소 설치. 포항 공장의 크레인 사망사고입니다. 현장에서 해결되지 않아 서울 동국제강 본사 건물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망자의 부인은 임신 4개월입니다. 친정 어머님은 온몸에 암이 퍼져있는 환자입니다. 망자의 모친 망자의 큰아버지가 계십니다. '동국'은 불심이 담긴 말입니다. 회사는 불심이 없습니다. 하청업체에 미룹니다. 본사의 책임이 없다는 말이지요. 저들의 변호인은 김 앤 장입니다."

2022년 4월 29일 15:00
"전태일 다리에 200여 명의 전태일이 모였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횡포인 비정규직, 말도 안 되는 빼앗김에 화가 난 노동자입니다. 광화문을 거쳐 윤석열 당선자의 인수위 사무실까지 행렬입니다.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광화문에서 경찰 차벽에 막혔습니다. 연좌 농성입니다. 벽을 넘을 수 없으니 밤샘 농성이 되었습니다."

 
사드 반대
▲ 소성리주민들과 함께 시민 김태령 사드 반대
ⓒ 김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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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행진에는 사드 배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성리 주민들과 시민들도 참여했다. 사드 배치 후 5년동안 소성리 주민들과 함께한 시민운동가 김태령씨는 봄바람 순례단 덕분에 지치고 외로웠던 마음이 위로될 수 있었을 거라고 했다.

이들은 "황교안 권한대행 시절 사드 기습 배치 후 5년, 여전히 사드 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과 사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여전히 투쟁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촛불 민심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도 사드를 추가 배치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사드 추가 배치와 사드 기지 정상화 방침을 밝힌 만큼, 사드 정식 배치 절차에 들어설 것이다. 진정 평화를 위한다면 전쟁 무기는 안 된다. 평화를 위해 하루빨리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봄바람순례단 과 함께,
ⓒ 김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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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정현, #봄바람, #윤석열, #박근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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