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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일본 지진 발생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일본 지진 발생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교도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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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우익 성향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2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측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참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른바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노동자)과 위안부 문제의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 각료가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이 24~28일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단장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기시다 총리 측에 취임식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한일 관계가 문재인 정권 하에서 전후 최악의 수준까지 악화됐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은 일본, 미국과의 제휴를 중시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중국의 군사·경제 강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한미일, 한일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시다 지난 26일 총리가 정책협의단을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나라와 나라간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관계의 기본"이라며 한국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측(윤석열 정권)의 태도를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취임식에는 총리가 아닌 각료의 참석에 그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총리 참석 후 한국이 태도 바꾸면 역풍 맞을 것"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외무상이 참석해도 한국 새 정권의 관계 개선 의지를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라며 "만약 총리가 참석한 뒤 한국 측이 태도를 바꿀 경우 국내(일본)에서 총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윤 당선인과 같은 보수계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당시 미래 지향의 한일 관계를 내걸었지만, 2012년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방문하며 한국의 불법 점거를 정당화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진보 성향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지난 27일 사설에서 "오랜 기간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라며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이 기회이며, 기시다 총리가 참석해 두 정상이 관계를 쇄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등 전직 총리들이 재임 기간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를 언급하며 "양국 간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상끼리 처음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올여름 일본 참의원 선거가 있고, 역사 문제의 진전도 보이지 않아 총리의 방한은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라며 "윤석열 당선인이 (강제징용)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외교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한일 관계, #윤석열, #기시다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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