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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불상, 보물 제115호. 제비원 석불, 제비원 미륵불 등으로 불린다.
▲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고려시대 불상, 보물 제115호. 제비원 석불, 제비원 미륵불 등으로 불린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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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고장 안동은 성주(城主)의 고향으로도 불린다. 성주풀이에 나오는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이 바로 안동이다.

이 안동 제비원에는 솔씨 공원과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安東泥川洞磨崖如來立像)이 있다. 마애여래입상은 흔히 '제비원 석불', '제비원 미륵불'이라 불리고 보물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안동시가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영주 방면 국도 5호선을 따라 7km쯤 떨어진 곳에 '솔씨공원'과 함께 '제비원 석불'이 있다.

제비원 석불은 고려 시대 불상으로 자연 암벽에 신체를 선으로 새기고 머리는 따로 올려놓은 형식인데, 높이만 12.38m에 달한다.

불상은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고 옷은 양어깨를 감싸고 있다.

양손은 검지와 중지를 맞대어 왼손을 가슴에 대고 오른손을 배에 대고 있는 모습으로 고려 시대 불상 양식을 살피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연미사 사찰 안에서 올려본 모습. 보물 제115호
▲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연미사 사찰 안에서 올려본 모습. 보물 제115호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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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1933년, 불두 사진. 원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제비원 석불 불두 사진(제비원 전시관) 1914년, 1933년, 불두 사진. 원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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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상은 연미사(燕尾寺)란 절과 함께 있는데 불상 바로 앞 바위 때문에 사찰에서는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다. 연미사 앞마당 역할을 하는 솔씨 공원에서 보면 거대 석불의 위용을 자세히 느낄 수 있다.

석불이 있는 이곳은 옛날 영남과 한양길을 잇는 '제비원'이란 객사(숙소, 여관)가 있었고 민심을 수집하고 전달하는 기능을 했다고 한다. 또 제비원은 성주신앙(城主信仰)의 본향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는 저서 <안동문화와 성주신앙>에서 성주의 고향이 바로 안동이라고 했다.

성주는 집을 지키는 가신(家神)으로 성주신(城主神)을 말하고 성주신을 맞이하는 의식을 '성주받이' 혹 '성주 굿'이라고 한다.

성주풀이는 집터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굿이다. 각 지방에 전승되는 '성주풀이' 도입부를 보면 "성주본이 어드 메뇨,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이 본일레라"란 구절은 어느 곳에서나 같다고 한다.
  
제비원 석불 앞에는 대규모 솔씨 공원이 조성돼 있다.
▲ 제비원 솔씨 공원과 석불 제비원 석불 앞에는 대규모 솔씨 공원이 조성돼 있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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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 공원의 솔씨는 소나무 씨앗을 말하는데, 집을 짓는 대들보와 기둥은 집에서 가까운 산에 있는 소나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성주풀이에서 소나무를 의인화했다.

이곳 제비원에는 '돌부처로 다시 태어난 연이 낭자 이야기'와 '제비원 미륵불의 목을 벤 명나라 이여송 장군 이야기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또 주변에는 솔밤, 솔티, 송현, 송천, 솔메 등 소나무와 관련된 이름이 많이 남아 있어 소나무의 본향임을 증명하고 있다.

2009년 드넓게 조성된 솔씨공원에는 울진의 금강송과 옥동 육송, 예안면 소나무 등 많은 지역에서 여러 소나무를 옮겨 심었다.
  
이곳 제비원 솔씨 공원에서는 다음 달(5월) 21일부터 22일 이틀 동안 '제10회 안동 제비원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나무와 큰 돌을 굵은 막대기와 밧줄을 이용해 옮기는 '목도 시연'과 '상량제', '성주풀이' 그리고 '빈 상여 놀이'와 '오구말이 씻김굿'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안동 태화동 관왕묘(關王廟)는 안동만의 독특한 민속 문화 가운데 하나이다.

관왕묘는 중국 촉나라 장수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 사당으로, 임진왜란 때 한반도에 머물던 명나라 군사들에 의해 전국 각지에 세워졌다.

현재 서울 동묘와 성주, 남원 등에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에 세워진 관왕묘 중 관우 석상을 모신 곳은 안동이 유일하다고 한다.
  
경북 민속문화재. 1904년 해체 복원.
▲ 안동 "관왕묘" 출입문 "광감루" 경북 민속문화재. 1904년 해체 복원.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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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안동 향교 맞은편에 있었는데 1904년 해체 복원됐으며, 경북 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경내 출입문인 '광감루(曠感樓)'는 잠겨있는 데다 빛바랜 현판으로 글자조차 읽을 수 없어, 아쉬웠다.

안동 관왕묘는 고려 초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인 '서악사' 바로 옆에 있다.
  
서악사는 관왕묘 바로 옆에 있다. 고려 초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 안동 서악사 서악사는 관왕묘 바로 옆에 있다. 고려 초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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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경덕중학교 쪽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경북 안동시 이천동 산2
솔씨 공원: 안동시 서후면 이송천리 64-4
관왕묘:안동시 서악길 67-6(태화동 604번지)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와 가까운 '서악사' 사찰 바로 옆에 '관왕묘'가 있다.
▲ 안동이천동마애여래입상 지도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와 가까운 "서악사" 사찰 바로 옆에 "관왕묘"가 있다.
ⓒ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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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자전거로 떠나는 안동 문화 여행은 계속됩니다.


태그:#안동이천동마애여래입상, #안동관왕묘, #제비원석불, #성주신앙,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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