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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창농악 보존회가 공연하는 전통연희 퍼레이드 ‘복 놀이 가세’... 유채꽃과 청보리 사잇길을 걸으며 하는 농악놀이다.
▲ 고창청보리밭 축제 (사)고창농악 보존회가 공연하는 전통연희 퍼레이드 ‘복 놀이 가세’... 유채꽃과 청보리 사잇길을 걸으며 하는 농악놀이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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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철없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보리밭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였다. 이리저리 뒹굴고 놀았다. 마른 풀에 불을 지피고 보리 이삭을 태워 손바닥으로 비벼되면 알갱이가 나온다. 보리 찜이다. 구수하고 알알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새까매진 입 주위를 보고 서로 웃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 일대에는 파릇파릇 농촌 향기가 물씬 풍긴다. 24일 추억과 낭만이 어린 축제장을 찾았다. 황토색 산책로가 초록으로 물든 농원에 몇 갈래 길로 휘어져 이어진다. 마중길, 노을길, 임 그리는 길, 농장 길...    
  
천대받던 보리가 귀하신 몸이 됐다. 봄 내내 싱그러운 초록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수확 후 겉보리를 찧어 생산한 보리쌀은 최고의 건강식품이 되었다.   
   
봄인데도 날씨가 무덥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날씨, 홍수, 산불 등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다행히 농장은 도로가 잘 뚫려 있고 주행사장까지는 나무 그늘이 있어 힘들지는 않았다.     

농장 주변이 경관 농업 특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을 볼 수 있고, 가을에는 해바라기, 메밀꽃 등으로 장관을 이룬다. 보리와 메밀 음식을 제공하는 농장 직영 식당과 잔디 축구장과 정자, 산책로 등이 갖추어져 있어 관광과 축제를 즐기기에 알맞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탓인지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띈다. 아이들도 천방지축 뛰어다닌다. 거동이 불편한 일행(친구들)도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과거 추억을 실타래처럼 풀어낸다. 낮에는 모를 심고, 밤에는 발동기(?)를 돌려 보리타작을 했다. 마을마다 발동기가 한 대 정도는 있었다. 일을 맞추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넓은 청보리밭 조망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사이사이에 유채꽃이 피어 있어서일까. 도로변 길게 대나무 숲도 보인다. 산책로마다 특색 있게 붙여진 길 이름도 특이하다. 초록, 노랑... 지평선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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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창농악 보존회가 공연하는 전통연희 퍼레이드 '복 놀이 가세'를 만났다. 흥겨운 농악놀이를 펼친다. 상쇠의 꽹과리 소리에 맞춰 청보리밭 사이를 누빈다. 대형 깃발이 나부낀다. 싸목싸목 떠나는 청보리밭 사잇길 걷기다. 흥과 여유를 느낀다.
 
청보리와 유채꽃이 넓게 펼쳐저있다. 여러 가래 밭 사잇길에서 농악대가 공연을 하고 있다.
▲ 고창청보리밭 축제 청보리와 유채꽃이 넓게 펼쳐저있다. 여러 가래 밭 사잇길에서 농악대가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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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 고창청보리밭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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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시티가 이곳이다. 빨리 걸을 필요가 없다.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느낌이 온다. 농업은 단순히 비교우위의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 확 트인 조망... 관광산업이고 친 환경산업이다. 예술로 말하면 종합예술이다.    

덧붙이는 글 | 축제기간(4월30~5월15일)에는 밭 사잇길 걷기, 보리피리 불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행사와 예술공연, 보리 음식 맛보기, 지역 농특산물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학원농장 일대의 100만㎡ 광활한 대지에서 잊고 살았던 우리 보리밭 모습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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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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