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 1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와이오밍 카운티를 강타한 봄 눈폭풍으로 인해 수천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cm까지 눈이 내렸다.
 지난 1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와이오밍 카운티를 강타한 봄 눈폭풍으로 인해 수천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cm까지 눈이 내렸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북동부에서는 눈폭풍이 몰아쳐 3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같은 시각 남서부에서는 불기둥이 솟구치며 집과 산을 태우고 700여 가구가 대피했다. 겨울도 여름도 아닌 4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물론 지금의 현상을 기후변화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땅 덩어리 넓은 미국에서는 별 일도 다 있으니. 문제는 더 춥고 더 더운 날씨라는 거다. 지난 3월 31일, 미국 최대의 기상 채널인 '웨더 채널'은 4월 날씨 전망을 이렇게 예측했다.

"오는 4월은 봄 날씨를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뜻밖의 '한기'를, 또 어떤 이들에게는 때 이른 '무더위'를 선사할 것 같습니다."

미국 북서부, 중서부부터 중남부 지역은 북대서양 고기압이 차단돼 캐나다에서 남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평년보다 추워지고, 반면 남서부 지역의 경우 가뭄이 지속되며 건조해진 토양이 더 빨리 가열되기에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는 예측이었다.

그리고 4월이 왔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예측은 맞았다. 더 춥고 더 더워졌다.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찾아왔다. 온화할 것으로 예측됐던 뉴욕 등 북동부 지역이 추운 정도를 뛰어넘는 엄청난 눈폭풍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뉴욕주 일부에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눈과 비와 바람과 추위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뉴욕주 빙햄턴시는 19일 오전 기준 36.8cm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버질 타운의 경우 45.72cm의 눈이 왔다.

뉴욕주 올버니에서는 번개가 치며 눈이 내리는 현상이 관측됐다. 보스턴과 뉴욕시 해안지역에는 폭우가 내리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일부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의 도일 라이스 기자는 이렇게 썼다.

"달력에는 4월인데 날씨는 2월 같다. 겨울 폭풍이 눈과 비를 몰고 온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주 일부에 불어닥친 돌풍이 시간당 64km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폭설로 무거워진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정전이 발생했다. 뉴욕주는 운전자들에게 길에서 가능한 한 벗어나라고 공지했다. 이번 폭설 등으로 뉴욕주 20만 가구를 포함해서 북동부 지역에서 30만 가구가 정전됐다.

"올해는 더 길어질 것 같네요"
 
지난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산불로 플래그스태프 외곽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인근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지난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산불로 플래그스태프 외곽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인근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같은 날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시. 그랜드 캐니언 근방의 고지대로 가을 날씨가 선선하고 상쾌하기로 유명한 이곳에 살고 있는 리사 웰즈씨는 창 밖으로 피어오르는 불기둥을 봤다.

검은 연기는 강한 바람을 타고 숲 전체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족은 다급하게 비상 물품을 챙겨 대피했지만 15년째 살고 있던 집은 전소됐다. CBS 뉴스가 보도한 산불 현장의 모습이다.

'터널 화재'라고 부른다. 마치 터널 안에서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는 것처럼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넓은 권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원인모를 산불이 최고 시속 80km의 돌풍과 합쳐지면서 30m 높이의 불기둥이 솟구치며 임야를 태웠다.

21일 현재 약 2만 헥타르의 임야와 25채의 집이 소실됐고 765여 가구가 대피한 상태, 미국 해양대기청의 기상학자 브라이언 클리모우스키는 이런 말을 했다.

"이제부터 화재 시즌에 진입했습니다. 올해는 더 길어질 것 같네요."

덧붙이는 글 | [참고자료]

Doyle Rice, 'February in April? Winter storm to lash northeastern US with snow, rain, wind, cold' (USA 투데이 온라인, 2022. 4.18)

Jesus Jiménez, Eduardo Medina. 'April Snowstorm Knocks Out Power Across Northeast' (뉴욕타임즈 온라인, 2022. 4.18)

'Strong winds could spark explosive growth of large Tunnel Fire in Arizona' (CBS 뉴스 온라인, 2022. 4.21)

'Colder, Warmer Changes to Latest April Outlook' (웨더채널 온라인, 2022. 3.31)

강병철, '기후변화에 미친 날씨?…美북동부는 폭설·애리조나는 화염기둥' (연합뉴스, 2022. 4.20)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