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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발이 묶인채 쉼터 인근 길가에서 발견된 '주홍'이. 누군가 죄 없는 생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짓을 벌이면서 도민사회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뒤 수사에 나섰다.
 입과 발이 묶인채 쉼터 인근 길가에서 발견된 "주홍"이. 누군가 죄 없는 생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짓을 벌이면서 도민사회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뒤 수사에 나섰다.
ⓒ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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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제주지역에서 강아지들이 산채로 땅에 파묻히거나 입과 발이 결박당한 채 발견되는 등 누군가 반려견을 상대로 끔찍한 학대를 저질러 도민사회는 물론 전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말 못 하는 생명에게 가해진 끔찍한 학대는 그 수법이 상식 이하인 데다 잔혹하기 그지없어 범인을 붙잡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사설 유기견 보호센터 한림쉼터 인근 화단에서는 어린 강아지가 입과 발이 묶인 채 버려져 있었다. 

해당 쉼터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된 강아지는 발견 당시 누군가에 의해 입이 노끈과 테이프로 감긴 채 겨우 호흡하고 있었으며, 앞발은 등 뒤로 꺾인 채로 포장용 노끈에 묶여 있었다. 

심지어 발견 장소는 해당 보호센터 인근 화단인 것으로 확인됐고, 보호센터 가까이에 민가나 사람이 왕래할만한 곳이 없어 센터를 아는 누군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대당한 강아지의 이름은 '주홍'이로 도움의 손길을 뻗은 사람들 덕분에 각종 검사를 받고 현재는 임시보호처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쉼터 측은 SNS를 통해 "추정하건대 주홍이가 견사 밖으로 나가게 됐고, 이를 발견한 누군가가 입과 발을 묶은 뒤 안 보이는 곳에 던져 놓고 간 것 같다"며 "쉼터 앞에다 그렇게 해놓고 갔다는 것은 쉼터 강아지라는 것을 아는 누군가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끔찍한 학대 정황이 포착되면서 동물권 단체들로 구성된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는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탄원서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산 채로 땅에 파묻혀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공개된 땅에 파묻힌 반려견 모습. 코와 입만 겨우 묻힌 땅 밖으로 나와 있다.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공개된 땅에 파묻힌 반려견 모습. 코와 입만 겨우 묻힌 땅 밖으로 나와 있다.
ⓒ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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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명운동을 진행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강아지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민사회 충격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제주시 도근천 인근에서는 산채로 땅에 파묻힌 반려견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도근천을 산책 중이던 한 시민에 의해 발견, 구조된 강아지는 입과 코만 간신히 내민 채 땅에 묻혀 있었다. 심지어 강아지가 묻힌 곳 주변으로는 돌들이 얹혀 있어 강아지가 땅 위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신고자라고 밝힌 A씨는 한 중고거래사이트 게시물을 통해 "내도동 도근천에서 반려견이 입, 코만 내민채 몸은 땅에 묻혀 있었다"며 "바로 구조했지만 먹지 못했는지 몸이 말라있는 상태였고 벌벌 떨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전 한림읍에서도 강아지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적이었는데 이런 일이 또 생겨 어이가 없다"라면서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총력 다해 샅샅이 수사"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공개된 사진. 땅에 파묻혀 있다 구조된 반려견 모습. 먹이를 먹지 못한 듯 말라 있다.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공개된 사진. 땅에 파묻혀 있다 구조된 반려견 모습. 먹이를 먹지 못한 듯 말라 있다.
ⓒ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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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112는 현장에 출동한 뒤 제주시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된 강아지를 인계했으며, 동물 등록칩 확인 결과 7살 추정 암컷 푸들로 지난해 등록된 강아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역시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112신고 단계에서 직원들을 투입,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면서 최대한의 역량을 펼쳐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강아지 주인은 "반려견을 며칠 전에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구조된 강아지는 제주시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발견 당시보다 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센터에 따르면 구조된 강아지는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집에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동물 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제주시민사회는 21일 오후 1시 강력한 수사와 엄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강아지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구해달라는 소리 한번 외치지 못하고 그대로 죽었을 것"이라며 "동물학대범들은 지금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동물보호법상 최고형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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