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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지속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18일에 전면 해제되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산책에 나서보자. 신록에 물이 오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덥지도 춥지도 않기에 가장 걷기 좋은 때다.

이번 산책 루트는 온수역에서 출발하여 수궁동 일대를 둘러보고 매봉산을 거쳐 계남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길눈이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코스를 정리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온수역에서 매봉산을 지나 계남공원에 이르는 산책길.
▲ 구로구의 걷기 좋은 산책 코스. 온수역에서 매봉산을 지나 계남공원에 이르는 산책길.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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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출발은 온수역 6번이나 7번 출구로 나와 지자체에서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와룡산온수골생태공원(임시 명칭)에서 시작하거나, 궁동저수지생태공원에서 원각사 방향으로 진입해도 된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훌륭한 걷기 코스이며 산책이 목적이기 때문에 약간 돌아가면서 지도에 표시된 포인트를 모두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와룡산 자락 원각사에서 굽어보는 수궁동 일대.
▲ 원각사 경내 풍경. 와룡산 자락 원각사에서 굽어보는 수궁동 일대.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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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사는 가을에 찾으면 좋은 곳이다. 돌부처와 전각이 2채 있는 자그마한 사찰이지만 제법 넓은 공터를 갖고 있으며 완만한 경사를 따라 수궁동 일대를 굽어볼 수 있다. 경내의 은행나무가 노란 잎을 떨구면서 사찰 어귀 약 100여 미터까지 이어지므로 마치 전원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원각사에서 작동터널 방면으로 진행하여 지양산 국기봉 이르면, 부천박물관 방향으로 내려가 경숙옹주묘를 둘러볼 수도 있다. 이정표가 잘 갖춰저 있으니 길을 헤맬 염려도 없고 완만한 산세이므로 어느 방향으로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 참고로 경숙옹주(敬淑翁主)는 성종과 숙의(淑儀) 김씨 사이에서 5녀로 태어나, 민자방(閔子芳)과 혼인하여 아들 민희열(閔希說)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울산 과학기술원 근처에는 경숙옹주 태실(왕실 자손의 태반과 탯줄을 항아리에 넣어 봉안)이 자리하고 있다. 불행했던 현대사를 겪으면서 태실은 도굴되었지만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기봉을 내려와 궁동터널 쪽으로 되돌아와서 매봉산 방향으로 길을 나서보자. 전망대 주변은 동네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기에 몇 군데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정상 표석은 매봉산의 높이가 해발 110m임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 경치가 비교적 볼 만하다. 여름이면 수풀이 우거져 시야를 조금 가리므로 봄, 가을이 경치를 조망하기에 상대적으로 좋다. 폐포 속에 가득 들어오는 흙 내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전원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수궁동 일대

와룡산 원각사와 매봉산 사이에서 온수역에 이르는 지역을 수궁동이라고 한다. 온수동과 궁동을 합쳐서 부르는 명칭이다. 개발 이전에는 궁동 저수지가 상당히 넓은 편이었고 평지를 따라 밭을 매던 장소라서 지금도 전원생활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예전에 이곳에 있던 우물에서 맑은 물이 샘 솟듯이 올라와 인근 밭작물을 키우는 데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저수지 바로 옆이 정선옹주묘역.
▲ 궁동저수지생태공원. 저수지 바로 옆이 정선옹주묘역.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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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동저수지생태공원 바로 위에 자리함.
▲ 정선옹주묘역. 궁동저수지생태공원 바로 위에 자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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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농업용수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저수지를 만들었고 해방 후에 국유지가 된다. 이후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궁동의 유래는 궁궐만큼이나 큰 기와집이 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선조와 정빈(靜嬪) 민씨 사이에서 셋째딸로 태어난 정선옹주(貞善翁主)가 안동 권씨 집안의 권대임과 혼인하여 이곳에 대궐을 짓고 살았다. 선조는 옹주를 위해 궁동 일대의 땅을 하사하였으나 21세의 어린 나이로 요절하였고 현재는 부마 권대임의 묘와 함께 4기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계남공원 능골정에서 오류중학교 사이에 조성된 철쭉길.
▲ 능골정 철쭉공원. 계남공원 능골정에서 오류중학교 사이에 조성된 철쭉길.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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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을 뒤로하고 오류중학교 뒤쪽으로 산길을 오르면 능골정과 계남공원으로 이어진다. 지자체에서 철쭉 동산을 조성해 놓았기에 봄철이면 울긋불긋 화려한 꽃길을 거닐어볼 수 있다. 능골의 유래는 고려 때 능 자리를 잡았던 곳이라서 붙여졌다고 하며, 지금까지도 함양여씨묘역과 고척동 고인돌이 자취를 남기고 있다.
 
계남다목적체육관 위쪽의 산책로.
▲ 계남공원의 봄. 계남다목적체육관 위쪽의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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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길이 멋스러운 계남공원 산책길.
▲ 계남공원의 가을. 단풍나무길이 멋스러운 계남공원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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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골정 북쪽으로 난 생태다리를 건너면 계남근린공원으로 갈 수 있다. 아파트 단지로 둘러쌓인 주거 지역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녹지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2층 높이의 팔각정(장군정)이 있으나 숲이 우거져 탁 트인 경치를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송글송글 맺은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주며 길손을 쉬어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가을이면 계남다목적체육관 위쪽에서 신정네거리역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이 볼만하다. 높이가 겨우 85m 정도이며 데크길을 조성해 놓았기에 노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의공원 안내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의 옛 지명인 부평군 계남면을 따서 계남공원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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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를 펴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화보 도감. daankal@gmail.com. O|O.셋EE오.E팔O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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