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시즌2가 올스타전 두 번째 경기 개최와 더불어 많은 시청자들이 기다리던 슈퍼리그 개막을 눈앞에 뒀다. 20일 방영된 <골때녀>시즌2에선 시즌1 강팀들이자 슈퍼리그 직행팀인 FC불나방, 월드클라쓰의 인적 변화 소개와 더불어 방송이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시즌1과 시즌2의 주요 선수들이 대결을 펼친 두 번째 올스타전이 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시즌1 MVP로 최고의 기량을 뽐낸 박선영을 필두로 사오리, 전미라 등이 한 팀으로 뭉쳤고 시즌2 송소희, 윤태진, 노윤주 등 새롭게 참여한 후배 선수들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쳐 정규리그 못잖은 박진감 속에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것이다.   

​지난해 9~10월에 걸쳐 방영된 시즌1 올스타전 이후 모처럼 그라운드를 누빈 불나방, 월드클라쓰, 국대패밀리 멤버들의 건재함은 한동안 근황이 궁금했던 분들 입장에선 반가움 그 자체였다. 여기에 시즌2 주요 선수들의 선전이 맞물리면서 <골때녀>는 다음주 27일부터 방영될 슈퍼리그에 대한 사전 예열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하석주 감독 새롭게 합류... 최진철 감독 복귀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시즌2 리그전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잠시 화면 속에서 사라진 시즌1 상위팀이자 슈퍼리그 진출 직행팀들의 근황은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부분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 입장에선 "기존 팀들에 대한 역차별 아니냐?"는 불만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이 점을 고려했는지 이날 방송에선 올스타전 진행에 앞서 변동 사항이 발생한 2팀의 현재 상황을 소개했다. 

​<골때녀> 성공의 주역으로 손꼽히는 시즌1 우승팀 불나방(박선영, 신효범, 조하나, 송은영, 안혜경, 서동주)은 지난 몇달 간의 기다림 속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며 꾸준히 기량을 연마해왔다. 전력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신임 감독으로 하석주 현 아주대학교 감독이 부임해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하석주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빛낸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자 왼발의 달인으로 환영 받았던 인물이다.  

반면 월드클라쓰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핵심 멤버 에바, 사오리, 엘로디 등 3인이 잔류한 채 나머지 3자리를 오디션에서 선발된 라라, 나탈리아, 케시로 채우는 등 시즌1과는 다르게 전력을 구축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이 팀을 위해선 시즌1 감독이었던 최진철이 복귀하며 또 한번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또 한번 헤딩골... 수준 높은 기량 선보인 두 번째 올스타전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보통 프로스포츠 분야에서 진행되는 올스타전은 팬 서비스 성격이 강한데다 비정규 시합이라는 점에서 느슨하고 긴장감이 덜한 플레이가 종종 빚어지곤 한다. 그런데 <골때녀>에선 예외였다. 부상을 우려해 거친 플레이는 가급적 배제하긴 했지만 시즌1과 시즌2 선수들의 자존심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시즌 1 박선영, 사오리, 전미라, 박승희, 안혜경, 서동주, 심하은으로 구성된 '블랙팀'과 시즌2 송소희, 윤태진, 김진경, 노윤주, 김승혜, 이혜정, 유빈으로 채워진 '화이트팀'은 정규리그 이상의 빼어난 개인 기량을 뽐내면서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가졌다. 먼자 득점을 올린 팀은 화이트였다. 스트라이커 송소희가 골키퍼 안혜경을 대각선으로 앞에 두고 빈 공간을 절묘하게 찔러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블랙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박선영이 먼 거리에서 강하게 찬 프리킥이 골키퍼 노윤주의 가랑이 사이를 뚫고 그대로 그물망을 가른 것이다. 순식간에 동점을 이루며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올스타전은 경이적인 골 한 방이 터지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송소희가 길게 띄운 공을 이혜정이 그대로 헤딩 슛으로 연결시켜 득점에 성공했다. 웬만한 프로 선수 이상의 감각적인 플레이가 펼쳐진 것이다.  

화이트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진경이 예리하게 찔러 넣은 킥인을 그대로 송소희가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한다. 블랙은 점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렸지만 만회골 연결에 실패하면서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시즌2 올스타팀의 3대 1 완승으로 끝이 난 것이다.  

불나방 vs 구척장신 대결로 슈퍼리그 개막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연합팀 경기이긴 했지만 시즌2 올스타팀이 시즌1 선배들을 압도하면서 27일부터 거행되는 슈퍼리그 판도는 예측불허의 혼전이 기대되고 있다. 당초 방송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박선영, 사오리 등을 보유한 블랙팀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내용 및 결과는 전혀 달랐다.  

아쉽게 리그전에서 탈락한 원더우먼 소속 송소희(2골 1도움)가 경기를 지배했고 이혜정, 윤태진 등이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패기가 관록을 눌렀기 때문이다.   친선 경기였지만 패배를 맛본 슈퍼리그 선착팀 선수들에겐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방심하면 금물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후배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슈퍼리그는 지난 시즌 우승팀 불나방과 시즌2 리그전 3위로 진출한 구척장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또 한 번의 장거리 레이스가 펼쳐진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야외 그라운드로 경기장을  옮기기 때문에 기존 리그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줄 전망이다.  

추운 겨울 리그전이 열린 실내 환경이 아닌, 조금 커진 규격의 구장에서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장기간의 리그전을 치르며 체력, 부상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감을 얻은 액셔니스타, 개벤져스, 구척장신 vs 시즌1 상위팀의 콧대를 보여줄 불나방, 국대패밀리, 월드클라쓰 등 6팀의 불꽃 튀는 대결 시작이 드디어 초읽기에 돌입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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