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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지구의 날 전국 소등행사 포스터
 제52회 지구의 날 전국 소등행사 포스터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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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기사를 스크랩하는데 지난주부터 계속 소등행사가 잡혔다. 여기서도 불을 끄겠다고 하고 저기서도 불을 끈다고 알린다. 뭔 날인가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 제52회 지구의 날, 4월 22일이라고 한다.

검색어를 아예 '지구의 날"로 입력해 봤더니 상당히 많은 양의 기사들이 주르륵 뜬다. 관공서부터 시민단체와 기업들까지 신박한 실천들이 눈에 띈다. 검색어를 영어로 바꿔 'Earth day'로 쳐 봤더니 역시나 많은 뉴스들이 나왔다.

크게 두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지구의 날은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해 보는 날이며, 그 실천들이 모였을 때 세상이 바뀌더란 걸 알게 된 '축제'의 장임을.

소등은 기본, 광화문 글판부터 꿀벌 숲까지

-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끄기(환경부, 기후단체, 지자체,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 일주일간 매일 오후 2시간씩(낮 12시~오후 2시) 전국 사옥 소등행사(코레일유통, 전 직원이 자연채광을 활용, 근무를 체험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공감대 형성)

- 희망의 30글자 '광화문 글판'을 친환경 가방으로 업사이클링(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외부에 내걸린 대형글판 폐소재를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가방으로 재가공, 교보핫트랙스에서 판매)

- 탄소중립 '3안타' 캠페인(김해시, 가까운 거리 승용차 안타기, 5층 이하 엘리베이터 안타기, 일회성 유행 안타기로 자원 재활용 등 탄소중립 생활실천 인증사진 댓글로 남기기)

- 탄중(탄소중립) 장터(김해시 기후변화테마공원에서 소형가전, 가구, 옷, 장난감 등 재활용품 판매행사, 기후위기 취약계층 돕기)

- 슬기로운 기후행동 일주일(한국동서발전, 기후변화 북 콘서트/ 기후다큐 관람/ 저탄소 식단 구내식당 등)

- 꿀벌을 위한 도시 숲 캠페인(화장품 기업 마녀공장 홈페이지에 꿀벌 응원 댓글 남기면 댓글 1개당 1천원 기부, 서울그린트러스트를 통해 도시에 꿀벌을 위한 밀원식물 조성사업에 활용)

- 제로 플라스틱 여행 어메니티 펀딩 지원(롯데월드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친환경 여행 어메니티 펀딩을 진행하고 상품 1개 당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 조성을 위한 나무 한 그루 기부)

- 오전 10시 자전거 행진(광명YMCA 주관으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평생학습원에서 출발해 철산·하안·소하동까지 도는 행진)

- 당신의 그린 IQ 테스트(미국 CBS 뉴스가 지구의 날을 앞두고 패션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자연재해 손실액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등 10가지 이슈에 대한 참/거짓 팩트체크)

"지구의 날 실천은 당신의 식탁으로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정부가 지구의 날을 맞아 벌이는 캠페인은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바로 음식물 쓰레기 절감 캠페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40%가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평균적인 미국 가정 한 가구가 연간 약 2천 달러의 돈을 버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버려진 음식물이 분해되면서 메탄이 방출됩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더 큰 온난화 잠재력을 가진 온실 가스로 대기 중으로 방출될 때 더 위험합니다."

오렌지 카운티 정부는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4가지 생활 팁을 제시한다.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음식을 최대한 남기지 말고 드세요. 상하기 쉬운 음식물일수록 냉장고 앞부분에 두세요(잊어버려 방치되지 않게). 우유는 냉장고 문 쪽에 두지 마세요(냉장고에서 가장 더운 부분입니다). 과일과 채소 찌꺼기를 퇴비로 만드세요. 비용을 아끼는 우수한 천연비료입니다."

지구의 날은 승리의 역사

1970년 4월 22일부터 시작된 지구의 날은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관찰해온 넬슨 의원은 1969년 1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유출사고의 참상을 목격한 뒤 전 국민적 환경 캠페인을 생각해냈다.

여기에 대학생 환경운동가들이 참여하면서 구체화됐다. 하버드의 환경운동가인 데니스 헤이즈는 넬슨 의원과 함께 반전운동의 열기가 뜨겁던 대학 캠퍼스 내 환경교육 강좌 신설을 조직했고 대중적 실천의 일환으로 지구의 날을 봄방학과 기말고사 중간의 평일인 4월 22일로 잡으며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켰다.

이 행사는 주요 언론을 비롯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2천만 명이 거리에서 공원에서 강당에서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발전했다. 성공의 이면에는 1962년에 출간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뉴욕타임스>를 통해 출간되면서 미국 내 환경문제에 대한 여론과 관심을 돌리고 있는 점도 있었다.

이후 기름유출이나 공장폐수, 살충제, 야생동물 멸종 등 다양한 환경이슈에 개별적으로 대처해온 많은 단체들이 '지구의 날'이라는 공통 의제를 통해 한데 뭉치는 계기가 된 점도 있었다. 정치적으로도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부자와 빈곤층, 도시민과 농민, 경영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보기 드문 '사회적 동맹'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결과는 엄청났다. 1970년대 말까지 미국 환경 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 만들어졌다. 의회에서는 전국적인 환경 교육법과 산업 안전 보건법이 통과됐다. 깨끗한 공기와 물에 대한 법안이 통과됐다. 논란만 거듭하던 살충제법이 통과됐고 이어서 멸종 위기 종 관련법이 통과됐다. 시민들의 대중적인 실천이 이뤄낸 '승리의 역사'가 지구의 날을 시작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공영라디오인 NPR의 한 진행자는 지구의 날을 앞두고 청취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해피 어스 데이(Happy Earth Day)~"

1990년대에 들어 지구의 날은 세계화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매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작은 실천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의미가 있는 '지구의 날' 밤 8시, 10분간의 어둠 체험 실천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음식물 쓰레기이든 냉장고 청소든 그 무엇도 괜찮다. 실천이 지구의 미래를 밝힌다.

덧붙이는 글 | [참고자료]

'The History of Earth Day' (EARTHDAY.ORG 누리집)

'Earth Day Action Starts at Your Dinner Table'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정부 누리집, 2022. 4.18)

Tori B. Powell, 'Test your Green IQ: 10 Earth Day facts that might surprise you' (CBS News 누리집, 2022. 4.19)

이현찬, '김해시, 지구의 날 맞아 기후변화주간 운영' (뉴스경남, 2022.4.19)

구미현, '동서발전, '탄소중립주간' 운영…온실가스 줄이기 실천' (뉴시스, 2022. 4.19)

한영선, '코레일유통, '지구의 날'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 전개' (머니S, 2022.4.19)

고상우, '마녀공장, 지구의 날 맞아 ‘꿀벌을 위한 도시숲’ 캠페인 진행' (패션웹진스냅, 2022. 4.19)

강경록, '롯데월드, 지구의 날 맞아 친환경 캠페인 확대' (이데일리, 2022.4.18)

김두환,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친환경 가방으로 재탄생' (청년일보, 2022.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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