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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제목. 해당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학교 연설에서 허공에 악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16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제목. 해당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학교 연설에서 허공에 악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 조선/중앙/동아 일보 보도제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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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악수 청하고 어리둥절… 바이든 '치매설' 다시 부른 이 장면
허공에 손내밀고 악수…또 치매설 불거진 79세 바이든
바이든, 허공과 악수?… 또 다시 불거진 건강 이상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지난 16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세 기사 모두 14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노스캐롤라니아 농업기술대학에서 연설을 마치고 허공에 손을 내미는 장면이 불러일으킨 논란을 다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기사는 해당 장면에 대해 각각 이렇게 묘사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오른쪽 손을 내밀어 허공에 악수를 청했다. 2~3초가량 손바닥을 보인 채 서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 상황을 파악한 듯 손을 거두고 뒤로 돌았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단상을 서성거리다 퇴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께 신의 은총을 빈다"는 일반적인 말로 연설을 마친 뒤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고 악수를 청했다. 청중은 다소 떨어진 곳에 있었고, 주변엔 악수를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 잠시 후 바이든 대통령은 손을 거둔 후 뒤돌아서 잠시 서성이다 퇴장했다.
손을 내민 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로 돌더니 잠시 서성이다 퇴장했다.
 
세 기사 모두 기사 말미에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인사의 이름을 잊었던 사건이나 졸음을 참지 못한 사례가 있었음을 소환했다. '바이든 치매설'을 주장한 셈이다.

실제 영상 확인해보니 악수가 아니라 양옆의 청중들에게 보낸 손짓
 
당시 연설을 전체 녹화한 영상 중 화면. 바이든 대통령이 오른쪽뿐만 아니라 왼쪽의 청중에게도 손짓 제스처를 하는 장면이 보인다(노란색 원).
 당시 연설을 전체 녹화한 영상 중 화면. 바이든 대통령이 오른쪽뿐만 아니라 왼쪽의 청중에게도 손짓 제스처를 하는 장면이 보인다(노란색 원).
ⓒ WFMY News 2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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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한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현장을 왜곡한 수준의 보도다. 바이든 대통령의 40분가량의 연설을 전체 녹화한 현지 언론인 'WFMY News 2'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가 아니라 오른쪽을 포함해 자신의 양쪽에 있는 청중들에게 손짓 제스처를 한 것뿐이다(영상 보기 링크, 바이든 연설 종료 시점은 1시간 16분께 https://youtu.be/K0Lri9Ksd8w?t=4595 ).

<조선일보>를 포함한 세 신문 모두 당시 상황에 대한 30초 이내의 짤막한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오른쪽에 손짓을 한 부분만 보일 뿐 왼쪽으로 손짓을 한 모습은 마이크 스탠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외신인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팩트 체크: 바이든 대통령은 허공에 악수를 하지도, 어리둥절하지도 않았다(Fact check: No, Biden didn't shake hands with thin air; wasn't confused)"라는 제목의 기사를 4월 15일(현지시각) 내보냈다.

IBT는 'WFMY News 2'의 유튜브 영상을 언급하면서 "해당 영상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허공에 악수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영상과 바이든 대통령이 허공에 악수를 했다는 주장을 "거짓(False)"으로 판정했다.

비록 한국 언론이 인용의 형태로 이 사안을 다뤘지만, 원본 영상을 면밀하게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짜뉴스 확산에 일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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