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김한근 강릉시장이 2018년 11월 22일 오전 강원 강릉시 포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청청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김한근 강릉시장이 2018년 11월 22일 오전 강원 강릉시 포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청청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강릉시

관련사진보기

 
현직 강릉시장으로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한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지역 언론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내 주자 가운데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 차명 투기 의혹과 막말·리더십 논란 등 악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 후보는 임기 초기에 청년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지칭하거나 "선거 홍보에 필요한 존재"라고 발언해 문제가 됐는데도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었다.

김 후보는 취임 첫 해인 지난 2018년 11월 22일 지역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창업자 등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강릉시가 높은 실업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고, 자체적인 청년 일자리 시책 발굴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날 김 후보는 청년들을 모아놓고 청년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청년 활동을 비판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선거 홍보에 필요한 존재", "청년들 지원하면 빨갱이들 지원했다고 욕먹는다", "청년들은 세금 안내잖느냐" 등의 비상식적인 발언도 나왔다. 당시 지역 라디오방송에서도 김 시장의 청년 비하 발언이 담긴 토크콘서트 행사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젊은이들 찾아다니는 건 표가 안 된다"

최근 <오마이뉴스>가 녹음 파일을 확보해 들어본 결과, 그 수위는 상당히 높았다. 김 후보는 첫 인사말에서 "참석하고 싶지 않았는데, 고민하다 왔다"며 다음과 같이 운을 뗐다.

"실무 부서에서 이런 자리 마련한다고 해서 솔직히 조금 망설였다. 왜냐면 선거 때 젊은 대학생들이나 청년들을 정치인들이 같이 자리하고 맥주 한잔 먹으면서 선거용으로 써먹거든요. (그런데 청년들 행사에 참석하면) 보여주기식 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제가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이후 김 후보는 '젊은이들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릉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평균연령이 50대 이상이 되는데, 결국 통계적으로 보면 선거 때 젊은이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표가 안 되기 때문에, 나는 물론 시의원들도 청년들 보고 표 달라하는 경우가 없고, 실제로 도움도 안 된다."

김 후보는 강릉시 청년 예산과 복지 예산을 비교하며, 청년들의 수가 적어 정치적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논리도 폈다.

"(청년 예산은) 20억, 복지비는 3500억인데, 계속 경로당에 의자 갖다 주는 것이 여러분한테 창업지원 해주고 이런 돈보다도 훨씬 표에 도움이 돼요, 실제로. 의원님들 입장에서는... 저한테도 마찬가지예요, 현실적으로."

특히 김 후보는 일부 노인층의 여론을 전하며 청년을 '빨갱이'라고 지칭하는 표현을 그대로 썼다.

"솔직히 애기하면 나는 보수집단들에게 지지를 받아 당선됐잖아요? 엄청난 반발에 직면해요. '야, 빨갱이들을 왜 그렇게 지원하나?'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월남참전 용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말이에요. 강릉에도 태극기 부대도 계시고요."

이밖에 김 후보는 '젊은이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해야 예산이 배정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펴기도 했다.

"시민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들을 일관되게 청년들이 준비를 해야 하지, 우리들만의 문제만 이야기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예산 배정이 안될 거예요.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이게 시민의 예산이잖아요. 여러분들 세금 물어서 낸 거 아니잖아요. 누가 냈다고요? 돈 번 사람들이 세금을 냈다고요.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는 영원히 개선의 별로 여지가 없을 것 같아요. 적어도 예산 배정, 확보에 있어서는..."

참석자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김 후보 "청년 목소리 더 내달라는 취지"

한 참석자는 18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과연 시장으로서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며 이후에 따로 사과를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한근 시장은 강릉이 더 젊어졌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여전히 청년의 삶에 관심을 안 두고 청년은 표가 안 된다고 본다면 지역 젊은이들이 힘들지 않겠나"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마이뉴스>에 "청년들이 우리 기성세대 어른들처럼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서 스스로 힘을 길러 청년들의 목소리를 좀 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1일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태그:#강릉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원지역 취재하는 김남권 객원 기자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