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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직매장에 진열돼 있는 농산물
 로컬푸드 직매장에 진열돼 있는 농산물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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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이 됐다. 담갈색 논두렁에는 녹색의 잡초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동네 할머니들은 배낭을 메고 논과 밭을 돌아다니며 봄나물을 캐는 재미로 바빠지셨다.

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봄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저마다 자신들의 농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많은 농가들이 로컬푸드 매장을 찾고, 좋은 자리에 자신의 농작물을 진열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 덩달아 나도 바빠졌다. 전날에 포장해 둔 쪽파를 챙기고 포곡 로컬푸드 매장을 시작으로 구성과 원삼을 찍고 돌아온다.

경기 용인엔 8곳의 로컬푸드 매장이 있다. 이곳 모두에 자신의 물건을 진열하는 농가도 있고, 나처럼 몇 개의 매장에만 농산물을 진열하는 농가도 있다. 자신의 물품을 예쁘게 포장해 받고 싶은 가격의 가격표를 붙이고, 자신의 이름이 물품에 찍히게 된다. 그러기에 물품에 신경을 쓰고 신선도를 유지한다.

어느 날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삼촌, 마트에 쪽파가 없어요." 시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들린 조카의 전화였다. "응, 내일 가져다 둘 거야."라고 대답하고 순간 '조카가 내 물건을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내 물건을 보고 이용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남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가 유지될 수도 있지만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통해서도 사람과의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판매한 쪽파 수량은 200g으로 8000개 정도 된다. 두 개씩 구입한 사람도 있고, 여러 번 구입한 사람도 있다 해도 아마도 몇 천 명의 사람들 가정에서 소비됐을 것이다.

이처럼 개별적인 농가 한 사람이 다수의 소비자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그 다수에는 내 조카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건강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용인에서 농업을 시작할 때 청경채, 얼갈이를 재배했고, 가끔 상추도 재배했다. 옆집 뒷집도 다 같은 품목을 재배했고, 다른 품목을 재배한다 해도 하우스에서 나오는 품목을 공급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다양한 용인지역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가끔 진열하려 가보면 '이런 것도 생산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농산물을 보고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딸기, 냉이, 조금 있으면 햇감자와 수박이 진열된다. 계절에 따라 진열되는 품목이 바뀌고 판매 수량이 증가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제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올해 감자를 심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감자 대부분이 보급종인 수미감자가 많지만, 나는 다른 품종의 감자를 심었다.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고 남들과 다른 품목 또는 품종을 심을 수 있게 되는 것은 판매처가 있어서 가능하다. 게다가 자기의 생산물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나아가 기업농, 수입농산물의 대량생산 저가공급체계에서 소농가들이 로컬푸드를 통해 다양한 품목이 생산되고, 소농가가 유지되고, 농촌이 유지돼 도시와 농촌이 공존, 상생하는 용인이 되고 있다. 용인의 로컬푸드 문화가 더 푸르러지기를 바란다.
 
박기현(와글와글 대표)
 박기현(와글와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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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박기현 와글와글 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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