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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적치장 출입구다. 입구 앞에서부터 인산석고가 산을 이루고 있다.
 남해화학 적치장 출입구다. 입구 앞에서부터 인산석고가 산을 이루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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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단 내 남해화학 적치장(53만여㎡)에 보관 중인 인산석고(폐석고) 2000여 만t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병성 초록별 생명평화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해화학 야적장에 적치된 인산석고의 오염문제가 심각하다며, 처리 비용 규모가 실로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남해화학에 2000만 톤의 인산석고가 쌓여 있다. 이전엔 석고보드를 인산석고로 만들었으니 처리가 일부 가능했지만, 이젠 폐암 유발물질인 라돈 때문에 석고보드 공장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시멘트 공장에서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발생량보다 처리량이 적으니 이렇게 계속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주변 환경 오염도 문제지만, 처리 비용도 꽤 되기에 과연 이 많은 인산석고를 어떻게 처리할까도 걱정이다."

최 소장은 남해화학에 적치된 인산석고에는 폐암을 일으키는 라돈이 함유되어 있다며, 이를 가져다 제품을 만든 시멘트공장들의 부도덕성을 꼬집기도 했다.

"인광석에서 비료성분인 인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인 인산석고에는 폐암을 일으키는 라돈이 함유되어 있다. 2014년 건축물의 실내에서 라돈이 검출되는 등 논란 이후 석고보드 공장은 인산석고를 쓰지 않고, 라돈 함유량이 적은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탈황석고로 석고보드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시멘트공장들은 1년에 약 70만 톤의 인산석고를 가져다 시멘트를 만들어 왔다. 참으로 부도덕한 기업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또 그는 인광석의 부산물인 인산석고에 함유된 라돈은 중화작업을 거쳐도 방사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인광석에는 우라늄과 라돈이 함유되어 있다. 많은 보고서들이 인을 빼고 남는 인산석고에도 라돈의 함유량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산석고로 시멘트 만드는 시멘트공장에서는 중화 작업을 거친 중화석고라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방사능 물질인 라돈은 중화작업을 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는 인산석고를 중화한다고 라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며 중화작업이란 단순히 Ph(수소 이온 농도 지수)를 낮추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지난 2016년 11월 조사 발표한 '천연방사성물질의 개인노출 측정 및 분석방법 연구'에 따르면, 라돈 농도 함유량이 인광석, 중화석고, 인산석고 순으로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화한다고 라돈이 사라지는 게 아니고, 중화작업이란 단순히 Ph를 낮추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어 1998년 부도로 사라진 경남 창원 진해구 장천동 진해화학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예로 들기도 했다. 

"진해항에 있는 진해화학이 부도가 난 뒤 한 건설사가 거기에 아파트 지으려고 했다. (폐기물을) 필리핀까지 보내는 등 온갖 방법 다 쓰고도 약 30만 톤이 남아 있었다. 그걸 한 시멘트 회사가 500억에 처리해 주려다 실패했다. 그런데 지금 여수(남해화학) 2천만 톤이다. 앞으로 국가적인 재앙이다."

인산석고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는 남해화학 적치장
 
남해화학 여수공장 인산석고 적치장의 석고수가 배관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남해화학 여수공장 인산석고 적치장의 석고수가 배관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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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인산석고 적치장 앞에는 여수국가산단 관공선부두가 있다.
 남해화학 인산석고 적치장 앞에는 여수국가산단 관공선부두가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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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기자가 찾아간 남해화학 여수공장 적치장(53만여㎡)에는 인산석고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현장에선 작업을 하는 중장비와 간간이 오가는 차량들이 보였다. 

최병성 소장의 문제 제기에 대해 남해화학 관계자에게 입장을 물었다. 다음은 남해화학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최근 한 업체에서 인산석고 폐기물 30만톤을 처리하는데 5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한다. 남해화학이 현재 적치 보관 중인 2천만 톤을 처리하려면 비용이 엄청날 것이란 주장인데. 
"언급한 상기 업체의 석고 폐기물 처리는 당사의 석고 처리방식과 차이가 있다. 먼저 그 업체의 경우 보관된 석고를 모두 처리한 후 부지를 활용하려는 목적이나 당사의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매립형 시설로 적법하게 관리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경제적 활용가치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향후 적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장래에는 적치량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판단된다."

- 매년 200~450만 톤의 폐석고가 추가 발생한다는데 이에 대한 관리 대책은?
"매년 인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석고의 양은 약 100만톤 수준이다. 그러나 당사는 폐석고를 재활용하여 시멘트 응결지연제 및 비료원료로 연간 100만톤~110만톤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간 석고 발생량보다 재활용 판매량이 증가하여 누적 적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에 있다."

- 인산비료를 생산하기 위한 인광석에는 라듐 우라늄 및 토륨 등과 같은 방사성핵종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부산물인 인산석고는 방사선 관리법에 따라 생활환경에 영향이 없도록 별도 공간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남해화학은 차수벽을 설치 적치 보관 중이다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없는가?
"당사의 석고매립시설은 관리형 매립시설이다. 차수벽을 설치하여 주변 환경(토양, 지하수 등)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관리형 매립시설의 관리 기준에 부합하게 침출수, 지하수, 해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인산석고를 적치 보관해 풍화에 노출되어 있다. 혹 우천시 지하수 오염이나 침출수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우려스럽다.
"적치된 석고는 비산되지 않도록 시트를 설치하고, 석고 운송도로에는 살수차를 상시 운영하여 비산방지를 억제한다. 우천시 우수배제를 위해 매립시설 사면에 빗물 차수  시트를 전 구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다. 차수벽 내부 침출수는 모두 회수하여 공공 폐수처리시설로 이송해 처리하고 있다."

- 미연방환경청(USEPA) 자료에 따르면 무색 무취의 라듐 226은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가스와 라돈 222를 방출한다. 또한 작은 양의 방사능이 감마선의 형태로 인산석고로부터 방출된다. 라돈가스가 발암 물질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높은 레벨의 라돈가스에 대한 장시간의 노출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데.
"미연방환경청(USEPA) 라돈 기준치는 4PCi/L인데 당사 석고매립장 라돈 분석치는 1.0PCi/L 이하의 값을 나타내고 있고 이는 매우 낮은 수치로서 생활 주변 라돈 검출농도인 2.1PCi/L 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자료공개 필요"
 
남해화학 인산석고 적치장이다. 이곳에는 약 2,000만 톤의 인산석고 폐기물이 쌓여 있다.
 남해화학 인산석고 적치장이다. 이곳에는 약 2,000만 톤의 인산석고 폐기물이 쌓여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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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슬러지(인산석고)에서 배출되는 방사능이 지역주민(여수)들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차수벽 관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정 공동의장은 "남해화학에서 배출되는 슬러지의 양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고, 슬러지를 통해 배출되는 방사능의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그것이 우리 지역주민들의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공기 중 자연발생적으로 증발하는 방사능 수치도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고 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보공개가 필요해 보인다. 많은 양의 슬러지를 쌓아 놓고 2002년에 차수벽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벌써 20년이 넘었다는 말이다. 차수벽이 오래 되면 그 가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오래된 차수벽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만약 이 차수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침출수가 광양만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면 이것은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가 어려우니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자료공개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남해화학은 1999년 적치장에 보관 중인 인산석고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들자, 이를 막는 차수벽을 2002년 설치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해양 환경오염에 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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