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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북악산의 남측 등산로가 개방됐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발길이 뜸했던 등산로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새롭게 설치된 삼청안내소로 향했다.
 
삼청 안내소 사진
▲ 삼청 안내소 삼청 안내소 사진
ⓒ 박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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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안내소로 가는 길은 불편했다. 길 중간에 있기 때문에 삼청공원 후문쪽이나 마을버스가 오는 삼청공원 정거장에서 걸어 올라가야 한다. 들어갈 때는 직원에게 출입증을 받고 나올때 반납하면 된다. 코스는 삼청안내소-법흥사터-청운대 전망대-만세동방을 돌아 다시 삼청안내소로 나오기로 했다.
  
삼청안내소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계곡 쉼터
▲ 계곡 쉼터 삼청안내소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계곡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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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으로 한쪽이 막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첫 쉼터인 계곡 쉼터가 나온다. 예전에 장병들이 수영장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수영장을 없애고 계곡으로 만들어놨는데, 물에 개구리가 살 정도로 맑았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물이었다.
 
계곡쉼터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옛 터. 문재인 대통령이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 법흥사 터 계곡쉼터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옛 터. 문재인 대통령이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 박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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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쉼터에서 위를 향해 걸어가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들렀던 법흥사 터가 나온다. 말이 옛 절의 터지 절이었다는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다. 건물을 지은 흔적은 있지만 목재 하나 남아있지 않다. 그래도 돌들은 남아있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있었다.
  
북악산 윗쪽을 따라 올라가면 멀리서 서울을 볼 수 있다.
▲ 북악산에서 본 서울 북악산 윗쪽을 따라 올라가면 멀리서 서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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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는 아직 새순들이 나 부족한 느낌이지만, 대신 진달래가 등산객들의 눈을 만족시킨다
▲ 등산로에 핀 진달래 나무에는 아직 새순들이 나 부족한 느낌이지만, 대신 진달래가 등산객들의 눈을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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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앞. 법흥사 터에서 청운대 전망대, 만세동방까지 길고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중간에 쉴 곳도 마땅치 않고 계단도 넓지 않아서 계속 앞으로 가야한다. 가볍게 둘러보는 마음으로 왔다가 크게 혼났다. 그래도 옆을 돌아보면 저 멀리 있는 서울을 구경할 수 있다. 아직 새순이 나고 있는 나무들은 앙상한 느낌을 주지만 그래도 진달래가 군데군데 피어있어 눈이 심심하지는 않다.
 
만세동방은 약수터이지만 쉼
▲ 청운대쉼터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만세동방 만세동방은 약수터이지만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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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전망대에서 삼청안내소쪽으로 내려오면 만세동방이 나온다. 약수터로 지금도 물이 계속 흐르고 있지만 가림막이 있어 물을 마실 수 없다. 바위에는 "만세동방 성수남극"이라 적혀 있는데, 여기서 성수남극은 남극의 별 노인성을 말하며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만세동방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쉼터로 되돌아온다.
 
만세동방에서 쭉 걸어가면 다시 계곡 쉼터로 돌아온다.
▲ 계곡쉼터로 내려가는 길 만세동방에서 쭉 걸어가면 다시 계곡 쉼터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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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바퀴를 돌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계단도 많고 중간중간 바위로 된 길도 있기에 몸을 잘 풀고 준비를 잘 하고 가야한다. 나무들도 소나무를 제외하곤 아직 푸른 빛이 없고 새순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직은 등산객들에게 어필할 매력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아직 사람들의 손떼가 타지 않은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도시에서 찾기 힘든 자연을 찾고 있다면,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태그:#북악산, #남측면, #개방,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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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기사를 쓰는 박상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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