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LG는 7일 고척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 상대 원정 경기에서 6-0으로 완승해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LG의 승리는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가 앞장섰다. 그는 LG가 2-0으로 앞선 3회 초 2사 3루에서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5회 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5-0으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 초 2사 2, 3루에서 우월 3점 홈런, 6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1회 초 2사 후 결승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그의 방망이 덕분에 LG의 주중 3연전 독식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LG 김현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비록 시즌 극초반이지만 김현수의 타격 페이스는 더할 나위 없다. 타율 0.333 3홈런 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20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개의 안타를 친 가운데 4개가 장타다. 홈런은 리그 단독 1위다. 

지난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 상대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이후 4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 행진이다. 6일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는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타격 페이스가 놀라운 것은 그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범 경기는 3월 22일 문학 SSG전을 끝으로 더 이상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31일에는 KBO리그 미디어데이 참석이 예정되었으나 불발되었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와중에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해 우려가 컸다.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까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되었으나 개막 2경기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김현수가 타선의 중심을 잡으며 연승에 앞장서니 LG는 리드오프 홍창기와 4번 타자 채은성의 부상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6년 최대 11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원소속팀 LG에 잔류했다.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하며 4년 총액 115억 원에 LG와 계약한 바 있다. 그의 FA 총액은 LG에서만 무려 230억 원이 되었다. 1988년생인 그는 만 39세 시즌인 2027년에 LG와의 FA 계약이 만료된다. 사실상 LG에서의 은퇴를 예약한 것과 마찬가지다. 

김현수와 LG의 FA 6년 총액 115억 원의 계약이 '오버 페이'라는 시선도 없지는 않았다. FA 계약 후 첫해인 올해 만 34세 시즌을 맞이해 '에이징 커브'가 올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맹타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는 올해 전력이 좋아 대권 도전의 적기로 전망되고 있다. 김현수가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 LG 이적 후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송찬의 뜬 LG, '준비된 거포' 이재원도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