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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가 종료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5포인트 오른 2,757.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6.75 포인트 오른 947.32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214.40을 기록했다. 2022.4.4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가 종료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5포인트 오른 2,757.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6.75 포인트 오른 947.32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214.40을 기록했다. 2022.4.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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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를 알리는 신호일까.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단기 금리인 2년물 국채 금리(2.46%)가 장기 시장금리의 대표격인 10년물 국채 금리(2.39%)를 넘어선 것이다. '미래 예측 지표'로 사용되는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건 미중 갈등으로 국제 정세가 위태롭던 지난 2019년 8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이에 앞서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5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 등이 각각 역전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라며, 둘 사이 관계에 집중해왔다. 그런데 이날은 그 둘조차 역전된 셈이다.

그동안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이번 역전에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다. 역사적으로 금리 역전 시점으로부터 1~2년 내 세계엔 크고 작은 위험이 닥쳤다. 그리고 악재는 금융 시장까지 덮쳐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역사는 되풀이 될까.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조만간 있을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번엔 다르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2년 반 만의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 침체의 전조?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2년물 채권 금리가 10년물 채권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건 곧 2년물 채권의 가격이 10년물 채권 가격보다 저렴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는 높아지고 채권 가격은 저렴해져야 '정상'이다. 투자 기간이 긴 만큼, 그 사이 가격 하락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 채권보다 더 오래 투자금을 묶어둬야 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의 대가'라는 측면도 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10년물 채권의 금리는 2년물 채권의 금리보단 높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금리 역전을 이끈 건 10년물 국채 금리의 하락 때문이라기 보단 단기 금리인 2년물 국채 금리의 급등 탓이 컸다. 2년물의 금리가 급등한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다.

보통 만기가 긴 채권이 경기의 장기적인 방향이나 한 나라의 성장률, 재정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면 만기가 짧은 채권은 통화 정책 즉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기민하게 반응한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부터 이어져오던 '제로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위기에 놓인 건 미국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곧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차는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 6일 3년물 금리는 2.941%, 10년물 금리는 3.1239%을 기록하면서 그 차이가 0.188%p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2019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 무엇이 문제인가
장단기 금리차는 2차 대전 이후 10번 중 8번의 경기침체를 예측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2차 대전 이후 10번 중 8번의 경기침체를 예측했다.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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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역전을 두고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경기 침체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는 '전력'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경기침체 전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선행돼 왔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엔 총 10번의 경기침체가 발생했는데 그중 8번의 침체를 1~2년 앞두고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 2006∼2007년, 국채 금리 역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2019년 하반기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그리고 우연처럼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에 따른 침체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 역전 후 경기 침체를 불렀던 이유는 '타이밍'과 관련이 있다. 보통 침체돼 있던 경기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탈 무렵,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른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도 커진다. 하지만 경기 호황에는 물가 상승이 뒤따른다. 결국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에 나선다. 그러면 단기 금리가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다. 

그러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면 안전 자산인 장기 국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이번엔 장기 금리가 떨어진다. 단기 금리가 올라서가 아니라, 장기 금리가 떨어져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셈이다. 곧이어 역전 현상까지 발생한다. 즉 장단기 금리 역전이 '미래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나타나는 탓에 경기 침체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도 곧 세계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 골드먼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24개월 내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38%"라고 예측했다. 골드먼삭스는 "최근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도 강조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준 총재 또한 지난달 29일 블룸버그에 낸 기고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4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 전망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다"며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만 억제하는 소위 '연착륙'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년 내 경기 침체온다" VS "판단 이르다"

이번에 역전된 장단기 국채간 금리 차이가 과거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 또한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 2019년. 금리의 역전폭은 2.6bp였다. 그런데 지난 1일 하루 동안 두 금리는 8bp 만큼 벌어졌다. 3년물과 5년물, 3년물과 10년물 등 다양한 장단기 금리역전이 나타나다고 있다는 것 또한 걱정거리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주목할만한 점은 일드 커브 역전이 일부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과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이 역전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2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딱 2주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역사적인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역전이 곧장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게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의미하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하락이 아닌,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2년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미 국채 2년물의 상승폭이 큰 상황"이라며 "경기가 아닌 2년물 급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보다 경기 변동의 주기가 짧아진 만큼, 장단기 금리 역전을 판단하기 위해 2년물과 10년물이 아닌 3개월물과 10년물을 비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965년 이후 최근까지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금리가 역전했을 때 평균 39주의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며 '역전 기간 주요 지수별 수익률을 보더라도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 역전 시점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던 만큼, 연준의 기민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66년 실제 금리 역전 구간에서 경기선행지수가 급격히 하강하자 연준은 금리인상을 즉각 중단하고 완화조치를 취했다"며 "금리가 역전되었을 때 연준은 경기위험을 방어하여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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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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