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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온수리에는 또 하나의 한옥 성당이 있다. 온수리 성공회 성당은 강화 성공회성당과 비슷하지만 한옥의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 온수리 성공회 성당 강화 온수리에는 또 하나의 한옥 성당이 있다. 온수리 성공회 성당은 강화 성공회성당과 비슷하지만 한옥의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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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크게 남북으로 갈라 살펴본다면 강화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강화읍이 북쪽에 자리해 있고, 마니산과 전등사가 있는 남쪽은 온수리가 이 일대의 중심지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강화도를 잇는 두 대의 대교 중 인천에서 가까운 초지대교를 건너서 들어올 수 있으며,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2군 구장이 온수리 근교에 자리하고 있다.

온수리가 강화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동네긴 하지만 강화도 자체의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한가로운 시골 읍내의 풍경으로 독특한 문화재와 경관을 품고 있다. 온수리 거리를 조금만 관찰해 보면, 간판이 거의 한 가지 양식으로 통일되어 있고, 그러면서 옛날 시골 읍내의 정취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정육점 간판에는 소와 돼지를 그려 넣고, 간판 글자는 레트로 형식으로 구현해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온수리에는 1931년 설립된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양조장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을 앞두고 있는 금풍 양조장이 명물로 알려져 있다. 겉의 양조장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과연 내부는 어떨지 궁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내부로 들어오면 직원분이 직접 나와 양조장 곳곳을 안내해 준다. 먼저 양조장 내부에 있는 깊은 우물을 보러 간다. 좋은 술에는 필히 좋은 물이 따라붙는 법! 1931년 설립할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우물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깊이를 자랑한다.      
 
강화 남부의 중심지 온수리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 금풍양조장이 자리해 있다.
▲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금풍양조장 강화 남부의 중심지 온수리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 금풍양조장이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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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흡사 다락방과 비슷한 공간으로 올라가니 일제강점기부터 쓰였던 지게미를 걸러냈던 뜰과 술을 담아두었던 항아리가 보관되어 있었다. 이 장소를 술을 즐기는 바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현재 금풍 양조장은 막걸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쌀포대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도 선보인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금풍양조장의 2층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항아리와 내부 인테리어가 보존되어 있다.
▲ 금풍양조장 내부 금풍양조장의 2층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항아리와 내부 인테리어가 보존되어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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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온수리에도 강화읍처럼 한옥 성공회 성당이 있다. 하지만 한옥의 형태와 자리 앉음이 강화읍에 있는 성당이랑 조금 다르다. 우선 건축 양식을 살펴보면 강화읍 성당은 형태가 한옥의 양식을 취하고는 있다.

건물 전체의 맵시는 서양 건축의 모양새를 취한 듯하다. 하지만 온수리에 있는 성공회 성당은 완벽하게 한옥 양식을 갖추었기에 정면에 보이는 십자가 문양만 아니면 성당인지 기와집인지 모를 정도다.      
 
온수리성공회성당 내부는 한옥의 서까래와 기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 성공회성당 내부 온수리성공회성당 내부는 한옥의 서까래와 기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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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읍에 있는 성공회 성당이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아 강화읍을 내려다보고 있다면 온수리 성당은 조금 낮은 자리에서 온수리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편안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게 좋았다.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구성되었지만 한옥의 서까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성당을 구성하는 종탑과 사제관도 한옥양식을 취했는데, 서로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성당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포근함은 맞은편에 성당 부속 건물에 자리한 어린이 보육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성당 마당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네도 타고 제각기 모여 근심 없이 웃고 다녔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나왔다.
  
온수리를 오기 위해 강화도를 찾는 분들이 아직은 많지 않겠지만 충분히 여행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 금풍 양조장이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거듭나게 되면 더욱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수리에서 전등사로 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가는 길 중간중간마다 강화도의 특산물을 파는 행상이 많다. 강화도가 비록 섬이긴 하지만 오랜 간척 작업으로 국토가 비옥하고, 농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특산물이 많은 섬이기도 하다.

우선 강화는 강화섬 쌀을 먼저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밤낮의 기온차가 전국 어느 곳 보다 뚜렷하여 토양의 마그네슘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웬만한 강화의 식당은 거의 대부분 강화쌀을 이용한다. 그 지역에 오면 지역에서 나는 쌀과 농작물을 먹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순무다. 겨자 향의 독특한 인삼 맛을 지니고 있어 다소 낯선 음식이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손이 가는 게 순무김치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김치에는 고구마가 찰떡궁합이다.

강화는 일반 고구마보다 짙은 노란색을 지닌 속노랑 고구마가 있어 같이 맛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밖에도 인심, 딸기, 약쑥 등 수많은 작물들이 강화에 고루 분포해 가히 풍요의 보물섬이라 칭할 만하다. 전등사와 온수리의 오래된 장소들을 묶어 '온수리 옛길'이라 불리는 트레킹 코스가 있으니 강화읍에 이은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축복이나 다름없다.      

최근 조양방직이 강화의 대표명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등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강화를 넘어 인천, 경기도 서부 일대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사찰이기도 하고, 특히 팔만대장경과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록유산의 거목들과 인연이 있다. 다음에는 정족산 중턱 삼랑성을 울타리로 두르며 우리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겨주는 전등사로 떠나보자.

덧붙이는 글 |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1권(경기별곡 1편)이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절찬리 판매 중 입니다. 경기도 각 도시의 여행, 문화, 역사 이야기를 알차게 담았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권은 4월 중순 출판 예정입니다. 강연, 기고 문의 ugz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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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 경기별곡 1편>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 저자. kbs 경인 <시사인사이드> 경인방송 <책과 사람들> 출연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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