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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온라인판 기사 <“벌써 품절됐다” 김건희가 신은 슬리퍼, 의외의 가격>
 조선일보 온라인판 기사 <“벌써 품절됐다” 김건희가 신은 슬리퍼, 의외의 가격>
ⓒ 네이버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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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자택 인근에서 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이 공개된 날 김씨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되면서 일부 언론은 그의 공개 활동이 임박했다는 기사들을 내놓기도 했다. 

언론이 '공인'인 대통령 당선인 부인의 행보를 감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나 김건희씨는 대선 전부터 줄곧 제기된 '논문 표절'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현재까지 걷어내지 못했기에, 그의 활동을 보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이 주목한 것이 그의 향후 행보나 주요 의혹에 대한 것이 아닌, 이날 입은 자주색 후드티, 청바지, 슬리퍼라는 사실이다.

옷과 안경 '가격'에 주목,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과 비교까지...

조선일보 <"벌써 품절됐다" 김건희가 신은 슬리퍼, 의외의 가격>, 중앙일보 <김건희 '완판녀' 됐다…하루만에 품절된 슬리퍼 가격 '깜짝'>, 서울경제 <'완판녀'로 등극한 김건희…품절 '3만원 슬리퍼' 뭐길래>, <"나도 집사람 사주고 싶다"…'김건희 슬리퍼' 순식간에 완판>(데일리안) 등 사진 속 슬리퍼 가격에 대한 기사만 수십여 개가 쏟아졌다. 

김씨의 패션에 대해 평가하며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비교한 전여옥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한 헤럴드경제 <전여옥 "김건희 '옷걸이' 좋아, 김정숙 '졸부 부인' 적당히 했어야">, 서울신문 <전여옥 "김건희 여사, 시장표 패션 선도하길…김정숙 여사 반대로만"> 등의 기사도 등장했다.

심지어 김건희씨의 안경테는 국산이고, 김정숙 여사는 프랑스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라는 내용을 보도한 언론(<[단독]김건희와 김정숙의 안경> 월간조선)까지 나왔다. 또 자주색 후드티가 지난 2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났을 때와 동일한 복장인 것을 강조하는 <"김건희 '자주색 후드티'도 재활용 패션이야?" '완판 슬리퍼' 이어 주목>(헤럴드경제), <자주색 후드티, 그때 그 옷인데?… 김건희 여사 의외의 '최애템'>(이데일리)등의 기사도 눈에 띄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후드티에 맨발의 슬리퍼 김건희 여사...팬카페 "순수 그 자체">(뉴시스), <'완판녀'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 숨은 코드>(주간조선)처럼 아예 팬카페 의견을 전하며 김씨를 띄워주는 기사도 있었다.

"창피한 뉴스... 언론 기사 질 너무나 하락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틀 동안 쏟아진 김건희씨 관련 기사들에 대해 '언론의 존재 이유'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수준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사를 작성할 때는 뉴스의 가치가 있느냐 아니냐를 따져야 하는데, 뉴스의 가치도 없고 국민의 '알 권리'와 관계없는 기사들은 현 상황에서는 (언론들이) 당선인 부인을 띄우기 위해 기사를 쓴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며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안 되고 있다. 이런 기사를 쓰는 것은 너무나 창피한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제 정파와 당파를 넘어서서, 정말로 단순히 클릭받기 위해서 기사를 쓰는 지경에 다다른 것 같다. 그래서 퀄리티가 너무나 떨어진다"라며 "예전 같으면 황색매체에서도 안 쓸 기사들이 수없이 쏟아진다. 어디까지 가벼워질 것인지 알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유 교수는 "기자들이 최소한의 신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 상호 비판이 나오면서 자정작용이 일어나는 것 이외에는 이런 보도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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