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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여성, 노동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A신협 직장 내 성추행·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A신협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B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다. 사진은 대책위가 공개한 영상 캡처화면. 사진 왼쪽은 B씨가 노래방에서 여성 직원을 껴안는 장면. 오른쪽은 술을 마신 후 여성 직원을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
 대전지역 여성, 노동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A신협 직장 내 성추행·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A신협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B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다. 사진은 대책위가 공개한 영상 캡처화면. 사진 왼쪽은 B씨가 노래방에서 여성 직원을 껴안는 장면. 오른쪽은 술을 마신 후 여성 직원을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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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의 직원들이 직장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가 여전히 정상출근을 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역 여성단체와 노동계는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간부는 지난 달 감봉 조치를 받는 데 그쳤다.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직장갑질119 등 대전지역 여성·노동·시민단체 및 진보정당들은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A신협 본점 앞에서 'A신협 직장 내 성추행·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A신협 실무책임자 B씨에 의해 5명의 여성 직원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고, 남성 직원들은 얼차려를 받는 등 갑질을 당했다고 직장과 노동청 등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증거를 보면, 해당 간부가 여성 직원 집 앞에서 계단에 앉아 손으로 직원 허리를 감싸 안거나 어깨를 두르는 장면이 CCTV 영상에 담겼다. 또한 노래방이나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을 껴안는 장면도 촬영됐다. 

뿐만 아니라 남직원들에게 단체로 앉았다 일어섰다 얼차려를 주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간부가 직원들에게 "XX, 내일까지 아무도 안 들어오면 죽여 버릴 줄 알아 이 XX야" 하며 욕설을 하는 모습도 들어 있다.

참다못한 직원들은 지난 1월 해당 간부를 CCTV 영상자료와 함께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해당 간부는 현재 정상출근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신협중앙회의 가해자 분리조치 요구에도 불구하고 A신협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증거인멸과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게 대책위의 입장이다.

대책위 "가해자 엄중처벌" 등 요구... A신협, B씨 감봉 3개월 조치
 
대전지역 여성, 노동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A신협 직장 내 성추행·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A신협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B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다.
 대전지역 여성, 노동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A신협 직장 내 성추행·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A신협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B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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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와 피해 직원들은 "(사건 관련) 방송보도가 나간 다음 날 해당 간부는 '술에 취해 그런 것'이라며 자신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아무 일도 없는 듯 당당하게 출근해 업무 지시를 했고, 해당 간부의 부인이 회사로 찾아와 피해 여성 직원들에게 '남자가 술 취하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왜 문제를 키우냐'며 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당 금융기관의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해서도 "행위자의 비행보다는 그의 직위를 어떻게 보전할지 전전긍긍하며 피해 직원들을 달래고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A신협에서 직원들에 대한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성추행·성희롱과 직장갑질이 B간부에 의해 벌어졌다"며 "이러한 B씨의 파렴치한 행위로 인해 직원들은 신협에 출근하는 것이 너무도 무섭고 싫어 병원과 약물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신협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 분리조치와 피해자 탄압 중지, 가해자 엄중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과, 가해자 옹호 이사회 총 사퇴 등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성추행을 일삼는 비리간부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글이 게시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A신협은 3월 30일 해당 간부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오마이뉴스>는 B씨와 A신협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태그:#직장내성추행, #직장내괴롭힘, #A신협,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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