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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6만2천338명을 기록한 15일 오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입원했던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6만2천338명을 기록한 15일 오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입원했던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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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서 회복된 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회복이란 단어보다는 격리 해제란 말이 정확할 듯하다. 그 이유는 여전히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피로감이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오르고, 수시로 어지럽고 금세 지친다. 주어진 일이 있기에 버티고는 있지만, 주말이 되면 침대에 누워 헤어날 줄 모른다.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몸이 피곤하니 쉽지 않다. 이런 증상은 무력감으로 이어졌다. 의욕도 없고, 머릿속에는 우울감이 차오른다. 늘 무언가를 힘차게 해왔던 나이기에 지금 상황이 낯설다. 그저 코로나에 걸리면 감기와 비슷해서 조금 쉬고 약만 잘 먹으면 될 줄 알았는데, 마음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언제 회복될까 두렵기까지 했다. 

몇 가지 후유증이 더 있는데, 잔기침과 후각 상실이다. 업무 특성상 전화를 많이 하는데 계속 기침이 나서 불편했다. 말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았고, 참으려고 노력해 보아도 소용없었다.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자주 처했다. 기침은 저녁에 더욱 심해져서 자다가도 깨는 등 수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부터 냄새를 맡지 못하더니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했다. 음식을 먹어도 맛을 잘 느끼지 못하니 식욕도 떨어졌다. 코로나 이후 살이 2kg 그냥 빠졌다. 병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야 낫건만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심신이 더욱 지쳐만 갔다.  

이런 증상에 관해 주변에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모두 본인 이야기 같다며 공감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적인 것은 피로감과 의욕 저하였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며칠 전에도 퇴근길에 친구와 통화를 했다. 나보다 몇 주 전에 코로나에 걸렸었고, 격리 해제된 지 한 달이 다 되었다. 일상의 안부를 묻고 난 후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코로나로 흘렀다.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증상을 겪었고,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었다.   

주말에 침대에 누워 일어날 수 없다는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도 계속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서 밖에 나가 보아도 금세 지쳐서 돌아온다고 했다. 나보다 식욕 저하는 더 심해서 살이 5kg이라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쉽게 볼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자연스레 오갔다.  

오랜만에 만나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싶었지만, 그 친구도 나도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변이를 통해서 재감염될 수 있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하자는 말로 연락을 끊었다. 목소리를 들어서 반가우면서도 '건강'이라는 단어 앞에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 얼른 예전으로 돌아와 편히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코로나 치료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코로나에 걸리고 격리 해제 되었음에도 여전히 여러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 심각한 코로나 후유증 코로나에 걸리고 격리 해제 되었음에도 여전히 여러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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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기사를 읽었다. 어느 병원에서 3월 한 달 동안 코로나 후유증 치료를 위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운영한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에 걸리고 격리 해제된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기침, 호흡 곤란, 통증, 피로감, 미각 및 후각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CT 촬영을 받은 경우, 50명 중 10명은 폐렴도 확인되었다(출처 : '코로나 환자 84% 이런 후유증 겪는다', 헬스조선).

이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단순히 기침이나 가래 등과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고,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 역시도 이런 증세가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만 먹을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몸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와중에 정부에서는 현재 1급 감염병인 코로나를 2급 감염병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새로 발표된 사회적인 거리두기에서도 이제 10명까지 모일 수 있고, 자정까지 영업 제한을 한 것으로 보아 서서히 위드 코로나의 서막을 알리는 듯하다. 

나 역시도 언제까지 통제하고 막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3년여에 이르는 시간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백신 접종률도 높고, 코로나 확진자도 인구 5명 중 1명 정도 걸렸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를 고려해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위드 코로나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이것 

다만, 후유증에 관한 대책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직접 코로나에 걸려 보니 단순 감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그 여파도 심각했다. 금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금빛 전망보다는 후유증에 관한 철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분명 회복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때까지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버터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희망을 놓고 싶지 않다. 어떤 시련에도 봄은 시작되듯이 우리 삶에도 따듯한 봄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와 브런치에도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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