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주 4·3 제74주년 추념식이 서울에서도 열렸다.

서울 추념식은 3일 오전 11시부터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등 관계자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이날 추념식은 국민의례, 애국가제창, 순국선열 및 4.3영령에 대한 묵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인사말, 박주민 의원 인사말, 4.3관련 예술인 영상상영,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의 편지낭독, 제주 예술가의 답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추념사, 이소선합창단의 합창,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 순으로 진행되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거행된 제주 4·3 제74주년 추념식
▲ 추념식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거행된 제주 4·3 제74주년 추념식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다"라며 "4.3은 역사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4.3관련 예술인 영상상영에서는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등이 상영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돋보인 순간은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의 4.3관련 편지 낭독과 이에 대한 제주예술가 현기영 작가의 답장이었다.
  
4.3관련 편지를 낭독하는 서지혜 학생
 4.3관련 편지를 낭독하는 서지혜 학생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현재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인 서지혜 학생은 4.3관련 편지 낭독에서, "그전에는 4.3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서귀포 출신 선생님이 4.3에 대해 알려주어 알게 되었는데,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라며 "'왜 그동안 4.3을 몰랐을까?'라고 되뇌이며, 그때부터는 친구들과 4.3에 대해 공부하고 학우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 공부할수록 가슴이 너무 아프고 무거운 돌이 가슴에 쌓여 있는 것 같았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잊을 수가 없다. 그 후, 4.3은 하나의 공포이자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공포'는 역사속에서 느낀 엄청난 공포이지만, '희망'은 어떻게 희망일까? 이는 그 아픈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평화가 싹트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라며 "이제는 더 큰 '희망'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제주에는 봄꽃이 활짝 피고 있다. 이제는 4.3의 아픔을 딛고 더큰 '희망'을 기억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기영 작가는 답장을 통해 "4.3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4.3을 재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4.3의 미체험 세대가 4.3의 기억을 계승하는 것이다"라며 "오늘 서지혜 학생의 편지 낭독은 우리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4.3을 재기억하기 위해서는 청년세대의 관심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현 작가는 "그동안 민주화 투쟁 덕분에 4.3이 어느 정도 알려졌다. 그런데, 겉으로만 알려져 있고 4.3의 진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이는 무심해서 모르고, 어떤 이는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아서 모르고, 어떤 이는 진상을 왜곡하여 '빨갱이'라고 주장하여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무서운 것이다. 이제는 치밀하고 세련되게 4.3을 알려서 4.3의 일반화, 4.3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하여 적극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추념사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이인영 통일부 장관 추념사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이어 추념사에 나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라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하는 이소선 합창단
▲ 이소선 합창단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하는 이소선 합창단
ⓒ 고창남

관련사진보기

 
마지막으로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4.3 관련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의 이소선 합창단의 합창과 대한불교 조계종의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가 이어졌다. 이소선 합창단은 참가자들과 함께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불렀다. 

태그:#4.3, #74주년 , #추념식, #서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