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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일부 구간은 계단으로 길이 조성되어 전동휠체어가 이동할 수가 없다. 휠체어 타고 여행하기에는 제한이 많은 반쪽짜리 열린 관광지다.
 오동도 일부 구간은 계단으로 길이 조성되어 전동휠체어가 이동할 수가 없다. 휠체어 타고 여행하기에는 제한이 많은 반쪽짜리 열린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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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장애인 조봉현(64)씨가 여수 여행길에 나섰다. 그의 이동수단은 전동휠체어다. 쉽지만은 않은 그의 여행길에 동행했다. 지난 3월 26일, 수원에서 구례 산수유마을을 경유해 여수에 온 조씨와 함께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이순신공원 등을 돌아봤다. 조씨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기술위원이기도 하다.

오동도, 일부 구간 급경사와 안전시설 미비

여수 오동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오동도 등대에 이르는 일부 구간의 급경사와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인하여 이동 약자가 겪는 불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사가 심해 혼자 오르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경사도를 확인해 보니 기준치 이상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의 안전한 관광을 위해서는 일부 구간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드는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조봉현씨의 이야기다. 

"여수 오동도에 무장애 시설을 잘 갖춰놨다고 해서 와 봤는데 좀 경사로가 많아요. 경사 각도가 법정 각도를 오버해서 너무 위험한 부분이 많고, 또 양쪽에 휠체어 추락 방지턱이 없는 곳이 의외로 많아 개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경사가 12~13도(법정 경사각도 4.8도) 나오는데 휠체어가 다니기는 위험한 구조예요."

오동도는 열린 관광지다. 열린 관광이란, 장애물이 없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다. 하여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 등 관광 약자들이 비장애인의 도움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수 오동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6 열린 관광지'에 선정되었다.
 
오동도 등대에 이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전동휠체어로 장애인 혼자 오르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동도 등대에 이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전동휠체어로 장애인 혼자 오르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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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를 오가는 동백열차에는 장애인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는데 사전 정보를 알지 못해 이용을 못했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아쉽다.
 오동도를 오가는 동백열차에는 장애인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는데 사전 정보를 알지 못해 이용을 못했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아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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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는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이동로 급경사와 안전 시설 미비, 수많은 계단 등으로 인해 전동휠체어가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오동도는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기에는 제한이 많았다.

"섬(오동도)을 둘러보면 계단을 굉장히 많이 설치했습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간단 말이에요. 또 앞으로는 아기 키우기 좋은 세상이 필요해요. 방문객 중에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또 노인들도 바퀴 달린 보행 보조 장치를 타고 불편함을 겪을 것 같아요. 이렇게 계단으로 돼 있으면 거의 이용을 못 해요. 미래를 위해서라도 공원에 보행 통로 같은 걸 만들 때는 계단보다는 좀 더 완만한 경사로 해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경사로가 완만하면 그만큼 보행 공간이 더 많아져요. 보행 공간이 많아지면, 그만큼 공원이 더 가치 있어지지 않겠습니까. 굳이 계단으로 해서 짧은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는 좀 완만하게 돌더라도 (보행로를) 길게 해놓으면 훨씬 더 걷는 산책로가 많아지는데, 그런 측면에서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오동도를 오가는 동백열차에는 장애인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 정보를 알지 못해 이용을 하지 못했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아쉽다.

여행지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먹거리다. 그러나 오동도 인근 식당들은 가는 곳마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높은 문턱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몇 곳을 지나친 후에야 간신히 한 곳을 찾았다. 끼니 해결조차 쉽지 않은 상태에서 맛집을 찾는다는 건 사치였다.

여수 해상케이블카, 우여곡절 끝에 전동휠체어 탑승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은 입구에서부터 제지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수 해상케이블카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은 입구에서부터 제지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수 해상케이블카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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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케이블카 탑승도 문제였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규정상 탑승이 어렵다"며 탑승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후 현장에서 실제 그런 규정이 문서화된 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여수 해상케이블카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탑승하기는 했지만 당사자가 입었을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언짢은 상태에서 바라본 여수 바다 풍경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

"케이블카가 정지형과 순환형이 있는데 순환형은 계속 승강장에서도 움직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태우는 데 조금 불편이 있기는 있어요. 대부분 케이블카 회사들이 전동휠체어를 못 타게 하고 수동휠체어로 갈아타게 하는데, 사실 수동휠체어로 갈아타면 현지에서 목적지 도착해서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단 말이죠. 장애인한테 휠체어는 거의 손발이나 마찬가지인데 수동휠체어 타라고 하는 것은 옷을 홀딱 벗으라는 얘기하고 똑같습니다.

좀 뭐랄까, (장애인은) 수치심을 느끼는데 (비장애인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요. 케이블카 회사들이 그런 것만 이해한다면 충분히 가능한데 말이지요. 오늘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무게 때문에 안 된다', 두 번째는 '오작동 때문에 안 된다' 하는데, 아니 휠체어 스위치를 꺼버리는데 무슨 오작동이 생길 것이며...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살펴보니 장애인 전동휠체어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른 지역 관광지에서는 (케이블카를 탈 때) 장애인과 전동휠체어에 대해 아무 소리 안 하고 탔는데, 이렇게 순환형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데는 간혹 그런 시비가 생겨요. 이곳이 예전에 탔던 케이블카 하고 구조가 많이 다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까 구조가 똑같아 보입니다. 못 타게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해당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자임을 밝힌 필자에게 "전동휠체어가 케이블카에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설 개선도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도 했다.

웅천 이순신공원, 휠체어 통행에 불편한 요철 노면
 
이순신공원 삼려통합석 및 대부분의 진입로는 요철 노면으로 이동 시 전동휠체어가 요동친다. 척추 장애인은 자칫 허리가 다칠 수도 있다.
 이순신공원 삼려통합석 및 대부분의 진입로는 요철 노면으로 이동 시 전동휠체어가 요동친다. 척추 장애인은 자칫 허리가 다칠 수도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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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 이순신공원이다. 이순신의 흔적을 느껴보려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이순신을 상징할 만한 조형물이 별로 없어서 아쉬움이 많다. 공원을 둘러보니 사방이 도심의 아파트 숲에 갇힌 느낌이다. 곳곳의 시설물에 이르는 길은 요철이 있어 전동휠체어가 이동하기에 불편도 많았다.

"공원이라든가 이런 데서 가장 먼저 퇴출시켜야 할 공법이 요철 노면 공법입니다. 휠체어가 다니기 무척 불편해요. '장애인이 편리하면 비장애인에게는 더욱 편리하다'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돼요. 장애인 위주로 통로를 내놓으면 비장애인은 더 편리하다, 이거죠. 유모차 가기도 편하고 노인들 이동하기도 편하고."
 
이순신공원 장애인 화장실의 세면기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세면기 양쪽 지지대를 가로지르는 바가 전동휠체어 접근을 가로막아 손을 씻기가 어렵다.
 이순신공원 장애인 화장실의 세면기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세면기 양쪽 지지대를 가로지르는 바가 전동휠체어 접근을 가로막아 손을 씻기가 어렵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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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공원 장애인 화장실의 세면기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세면기 양쪽 지지대를 가로지르는 바가 전동휠체어 접근을 가로막아 손을 씻기가 어렵다.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는 관광도시다. 한때는 1300만 명이 다녀간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급감했다. 지난해는 977만 명이 여수를 찾았다.

여수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이순신공원 등은 장애인이 혼자 여행하기에는 아직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시설 개선과 안전성 확보로 여수를 찾는 장애인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장애인이 접근성이 좋은 시설은 비장애인들에게는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수 관광 사업이 헛돌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와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해안 지형의 특성상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는 일부 구간에 제약이 있으나 시설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하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에도 공모했다"며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동반가족, 임산부 등 이동약자 누구나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개선으로 열린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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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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