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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검찰총장이 2012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 대검찰청 정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2012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 대검찰청 정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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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30일 검찰동우회장에 취임하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을 직격했다. 동시에 "처절한 패배는 승리의 전조"라며 위기 극복의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1984년 설립된 검찰동우회는 전·현직 검찰 인사들이 참여하는 친목 단체다.

한 전 총장의 취임사 대부분은 '검찰 위기'에 집중됐다. 그는 이날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취임 인사를 전하며 "검찰에 지난 5년간은 어둠이 짙게 드리운 암흑기의 연속이었다"면서 "지금 검찰은 해방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 설치로 검찰권은 두 조각이 났다", "법치 근간인 수사지휘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안은 무너지고 편협한 인사로 검찰 내부는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이 패었다" 등의 비판들을 위기 원인으로 나열했다.

한 전 총장은 "이제 검찰은 더 이상 잃을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면서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는 법치주의의 완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장은 이어 동우회 구성원들에게 "새벽을 기다리는 어둠의 기사처럼 온갖 고초를 견디며 정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처절한 패배는 승리의 전조이며, 깊은 어둠은 새벽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 모두 희망을 가지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김오수 검찰총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엔 윤석열 등 검란에 사퇴, 2022년엔 윤석열 지지 참여

한 전 총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여러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2012년 이명박 정권 당시 대검 중수부 폐지 논란으로 이른바 '검란 사태'가 발발했을 때, 언론에 항명 입장을 전하며 논란을 주도했던 이가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었던 윤 당선인이었다. 한 전 총장은 검찰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 끝에 같은 해 11월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10년 뒤인 2022년엔 정반대의 장면에서 한 전 총장의 이름이 거론됐다. 한 전 총장은 대선 직전인 지난 7일 전·현직 법조인 355명이 참여한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 전 총장은 퇴임 후 변호사로 법조 이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3월부터는 CJENM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기도 하다.

태그:#한상대, #윤석열, #검찰, #공수처,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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