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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TV조선 <뉴스9>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를 보도의 출처로 소개했다.
 28일 TV조선 <뉴스9>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를 보도의 출처로 소개했다.
ⓒ TV조선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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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TV조선 <뉴스 9>은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씨의 '옷값 논란'을 다룬 보도를 방영했다. 해당 보도는 김씨가 공식석상에서 입은 의상이 178점, 액세서리는 200여 점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그 출처는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였다. '디시인사이드'는 회원 가입 없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주장인만큼 TV조선은 해당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는 것이 언론으로서 당연히 검증해야만 했다. 하지만 TV조선은 "김 여사의 공개석상에서 입은 옷만 최소 178벌, 액세서리는 200여 개라는 누리꾼들의 분석까지 나왔다"며 아무런 검증 없이 해당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조선일보>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발 주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27일 <"코트만 24벌, 롱재킷 30벌…" 靑옷값공개 거부에, 네티즌 직접 카운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티즌들이 직접 언론 보도 사진들을 근거로 옷과 패션 소품 숫자를 카운트하고 있다"며 의상과 액세서리의 품목별 개수를 나열하는 등 TV조선의 보도 내용보다 더 자세히 해당 주장을 보도했다.

한편 김씨의 옷값 논란에 대해 29일 청와대는 "특수활동비 등 국가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으며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면서 "주말 사이와 이날 조간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언론이 중점을 둬야 할 사안은 어디인가

이 같은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 2018년 6월 한국납세자연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특수활동비 지출내용과 김 여사의 의전비용을 공개하라며 청와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법원이 지난 2월 10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청와대는 "의전비용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돼 비공개대상"이라며 공개를 거부하며 지난 2일 항소했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은 최장 15년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청와대의 비공개 행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특활비 논란과 흡사하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2013년 3월 1일부터 2014년 7월 31일까지의 특활비 집행내역, 국외여비 집행내역 등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1심에서 승소했지만, 2018년 1월 각하 판결을 받았다. 박근혜씨가 탄핵되고 해당 자료들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역시 퇴임 후 해당 자료들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이 되어 각하 판결을 받길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례와 같이 현재 대다수 언론은 불투명한 특활비 문제와 관련해 언론은 김정숙씨의 옷값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김씨의 옷값이 그리 중요한 사안이라며 언론 스스로가 취재하고 밝혀내야 할 사안이지, 최소한의 검증조차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할 사안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가 불투명한 특활비로 인해 경험한 불미스러운 사안이 무엇이었는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씨가 국가정보원 특활비로 각각 6억 원과 10만 달러, 2억 원을 수수하지 않았는가. 이후 국정원은 특활비의 상당 부분을 안보비로 바꾸고 안보비 집행과 관련한 근거 서류를 남기라는 지침도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 집행 결과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기밀로 취급되고 있어 여전히 비공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1월 11일 법원은 검찰의 특활비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지만 법무부는 곧바로 항소했다. 이처럼 특활비의 불투명성 자체를 언론이 문제삼아야 한다. 특활비가 어느 기관에 쓰였고 어느 정권때 쓰인 것과 별개로 그것이 불투명하다면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사용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다. 단순히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출처로 쓸 정도로 막무가내식 보도를 할 것이 아니라 더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언론의 보도와 관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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