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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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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26회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와 직접 만나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장애인단체 측은 오랜 기간 제안해온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에 대해 인수위 측이 뚜렷한 답변 없이 시위 중단을 요구를 한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임이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는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경복궁역 내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도식 인수위원과 임인택 전문위원, 한명희 전장연 조직실장도 함께했다.

단체 측 입장을 먼저 들은 임 간사는 "전장연에서 말한 12대 정책 제안과 40대 과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임 간사는 "여러분의 출근길 투쟁은 절박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계시니, 이런 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지만 뵙는 게 낫겠다 싶어 경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가 말한 대로 (예산 문제는) 한 부처가 아니라 여러 부처에서 논의해야 한다. 단기적·중기적으로 검토 중인데, 여러 부처에서 논의 중이니 이해해달라"면서 "어쨌든 (장애인들의) 권리 쟁취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출근에 지장을 주거나 하는 것은 지양하고, 오늘 중에라도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시위 이런 식이면 대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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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가 29일 오전 경복궁역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기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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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경석 대표는 "출근길에 지하철 타는 문제를 언급한 건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며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예산 제출하는 문제는 4월이면 이미 국가 차원에서 정해져 있어야 한다. 빠르게 제출돼야 할 문제는 답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인수위 측은 즉답을 피했다. 이에 최용기 회장이 다시 한 번 "4월 20일까지 답변을 들을 수 있나"라고 물었지만, 임 간사는 "단기적으로 할 것 하고, 소통하겠다"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임 간사는 면담 막바지에도 다시 한번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시위를 이런 식으로 하면 대화하기 어렵다"며 "시민들이 (단체가) 왜 거리에 나와 투쟁하는지 충분히 아셨다. 이 부분에 대해선 중단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단체 측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면담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경석 대표는 "(인수위 측이 시위를) 오늘이라도 멈춰 달라 얘기해서, '이렇게 금방 듣고 바로 멈추는 건 할 수 없다. 돌아가서 내일까지 저희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단체 "오히려 우리가 설명하는 시간, 황당하고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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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와 면담이 진행되는 시각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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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기 회장은 "만나면서 '정말 실망스럽다'고 얘기했다. 저희가 그동안 줄기차게, 선거 시작 전부터 각 정당을 찾아다니면서 정책 제안을 다 했다. 이번 인수위에도 제안했다"며 "적어도 어느 정도 안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가) 어떤 걸 요구하는지 설명하는 시간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당하기도 했고, 얘기만 듣고 오늘의 이런 (시위 상황을) 고쳐달라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저희가 인수위 측과 짧은 시간 만나고 나서 농성을 풀어야 할지, 심도 있게 얘기하겠지만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 측에) 4월 20일까지 꼭 답변을 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 답변조차 정부 부처를 얘기하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묵인하는 것은, 면담이 너무 일반적인 면담이 돼서 안타깝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박 대표는 "인수위 측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 또한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