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올 탁구나!>가 이번엔 실업 탁구 강호, 초등학생 탁구 신동 남매를 만나 한 수 배우는 기회를 마련했다.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에선 미래에셋대우 탁구팀 에이스 윤효빈, 그리고 11살 나이로 선수권대회 32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이승수-예서 남매(경기성수초)가 출연해 한국 탁구의 매서운 맛을 <올 탁구나!> 연예인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한 주 전 특별 코치로 나선 김택수 감독(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미래에셋대우 감독)의 특훈을 받으며 기량 향상에 나선 강호동 이하 <올 탁구나!> 전설의 강호팀 선수들은 이날 여자 실업 탁구 강자 윤효빈을 만나 강력한 드라이브를 직접 받아보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탁구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탁구 신동 남매를 일일 코치로 섭외, 다양한 기술 습득 뿐만 아니라 연예인 선수단과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올림픽 참가 선수 정도만 기억하고 있던 시청자들로선 "이런 선수들도 있었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빼어난 기량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실업팀 에이스의 파워 드라이브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김택수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선수단을 대표해 '전설의 강호'에게 한 수 보여준 인물은 팀의 에이스 윤효빈이었다. 지난해 7월 거행된 제67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 단식 1위에 올라 생애 첫 성인 무대 우승을 차지한 윤효빈 선수는 중학교 졸업 후 고교 진학 대신 과감히 실업팀에 입단한 유망주 출신이다. 

​세이크핸드 그립을 쥐고 있지만 김택수 감독(펜홀더 출신)처럼 드라이브 구사에 능한 윤 선수는 본인의 장기인 커트 서브까지 선보이면서 '전설의 강호' 선수단이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9점 핸디캡 매치로 펼쳐진 경기에서 2점만 획득하면 이길 수 있는 전설의 강호였지만 이진봉, 정근우, 박은석, 강호동 등 선수들은 제대로 리시브 조차 하기 힘들 만큼 날카롭고 변화가 심한 서브로 현역 선수의 높은 벽을 실감케했다.  

​뒤늦게 적응한 연예인 선수단은 행운의 엣지 등에 힘입어 2점을 획득, 승리 아닌 승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동안 기량을 겨뤘던 상대와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고난이도 기술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20대 패기 넘치는 국대급 선수와 기량을 겨룬 <올 탁구나!>의 다음 상대는 놀랍게도 연예인들의 아들 혹은 딸 뻘 되는 초등학생들이었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초등학생들의 놀라운 실력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올 탁구나!> 멤버들이 맞붙게 된 또 다른 상대는 바로 초등학교 어린이 유망주들이었다. 당초 계획은 '퐁당퐁당'팀과 '전설의 강호'팀이 또 한 번 자체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은지원, 이진호 등 일부 출연진이 코로나 증세로 불참하면서 부득이 연합팀 형식으로 어린이 선수들을 상대하기로 했다. 

​먼저 등장한 인물은 11살-8살 나이에 성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고 있는 이승수-예서 남매다. 특히 오빠 이승수는 정영식의 국가대표 복식 파트너 이상수와 올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듀스 접전 끝에 석패할 만큼 경이적인 능력을 보여준 탁구 신동이었다.  

​나이는 어려도 기량 만큼은 훨씬 나이 많은 프로 선수 못잖은 이들 남매를 상대로 <올 탁구나!> 선수들은 호된 경험을 치르게 된다. 현역 국가대표 정영식과 기상천외한 랠리를 펼치는가 하면 유승민 IOC위원과 1세트 단판 경기에서도 승리할 정도로 오빠 이승수는 경이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역시 9점 핸디캡 매치로 거행된 연예인 vs 남매의 대결에선 어린이들의 완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어 진행된 경기는 충북 음성 용천초등학교 선수단과의 단체전이었다. 2학년~6학년에 이르는 평균 연령 10살에 불과한 어린이들이지만 구력만큼은 어른들에게 결코 밀릴 것 없는 용천초 학생들은 신체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유자재 기술을 구사하며 경기 주도권을 이내 본인의 것으로 가져온다.   

한국 탁구 현재+미래를 동시에 보는 즐거움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이번 <올 탁구나!> 9회는 기존 연예인 선수들의 경쟁에서 벗어나 한국 탁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목격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른 나이에 실업 무대에 뛰어 들어 정체기를 겪다가 지난해 부터 만개하고 있는 윤효빈과의 대결을 통해선 파워 드라이브 기술 습득 뿐만 아니라 우리 탁구계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어진 이승수-예서 남매, 그리고 용천초등학교 선수들과의 시합에선 한국 탁구의 밝은 미래를 경험하게 만든다. 한참 부모님 품에서 어리광 부릴 법한 나이지만 라켓을 잡았을 때 만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열정을 보여준 어린이 선수들의 빼어난 실력을 안방까지 전달해줬다. 이와 같은 <올 탁구나!>의 접근 방식은 무척 환영할 만하다.  

단순히 연예인들의 탁구 도전기 뿐만 아니라 한국 탁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청자들도 눈으로 목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 시기의 반짝 관심을 벗어나 우리 선수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조금이나마 형성된다면 이 스포츠 예능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담당해주는 것이다. <올 탁구나!> 출연을 통해 눈도장을 받은 이들 선수들이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길 응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올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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