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이> 포스터

영화 <드라이> 포스터 ⓒ 영화사 진진

 
<드라이>는 오랜만에 <트로이> <블랙호크다운> <뮌헨>의 배우 에릭 바나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산 미스터리 스릴러다. BBC 올해의 책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의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삼았고, 호주의 지역적 현실을 배경으로 녹여냈다. 스릴감에 있어선 요즘 영화에서 발칙하게, 혹은 과장되게 잔뜩 뿌려대는 깜짝 반전과는 거리가 꽤 멀다. 깊숙한 심리묘사에 기반 둔 정통 추리소설 느낌을 선사하는 데 가깝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스타일의 작품이라 반길 이들이 제법 될 스타일의 작품이다.
 
국내 개봉 포스터에선 한국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주연 에릭 바나의 얼굴과 총을 든 긴장 넘치는 모습이 철저히 강조된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주인공의 액션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낚시'에 가까운 홍보인 셈이다. 속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하는 배급사 입장에서 보면 일정부분 이해 가능한 지점이다.
 
요즘처럼 극장가가 코로나19 이후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할리우드 액션대작도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폭망'하는 경우가 숱하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정도를 제외하면 영화계 전체가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라 더 심정적으로 배려해주고픈 마음이 들 정도다. 호주 내에선 <드라이>가 상당한 성공작으로 좋은 흥행실적을 냈다고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선 아무래도 생소하고 크게 주목받기 어려운 작품에 불과하다. 어렵게 수입한 영화일 테니 그래도 국내 관객들에게 먹힐만한 코드 한둘은 어필해야 한다고 고심한 발로로 이해해주고 싶다.
 
하지만 <드라이>의 진가는 아무래도 한국 극장 개봉용 포스터보다 (아마도 호주 개봉용일) 해외 포스터에서 더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나면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 믿는다. 영화의 본질과 주제의식 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래도 배급사에 뭐라 하기보단 이 영화를 알아서 찾아봐주는 관객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완성도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20년 간격으로 일어난 2번째 살인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 영화사 진진

 
주인공 에런 포크는 호주의 행정중심지 멜버른의 도심 한복판 세련된 고층아파트에서 눈을 뜬다. 그에게 급한 연락이 도착해 있다. 어릴 적 고향 친구인 루크의 사망소식이다. 에런은 연방경찰에서 인정받는 수사관이지만, 고향 '키와라' 마을과는 그가 17살 때 떠난 후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는 내키지 않지만 20년 만에 키와라로 돌아온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평범한 장례식이 아니다. 친구 루크는 자기 가족 중 아내와 첫째 아이를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인한 장례식은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 친구 루크의 부모는 대신 죄를 뒤집어쓴 모양새고, 아내와 자녀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루크를 비난하는 웅성거림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런데 어렵게 휴가를 신청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에런을 향한 눈초리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그는 20년 전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고향을 떠났고 마을 사람들 중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본다.
 
실은 에런과 죽은 루크, 그리고 고향에 남아 교직원이 된 그레첸, 그리고 20년 전 사망한 엘리는 단짝 친구들이었다. 엘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에런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엘리의 가족은 에런이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그런 불편한 공기를 감지하고 곧바로 떠나려 하지만, 죽은 친구의 부모가 연방경찰인 그에게 진상을 알아봐주길 부탁해버린다. 이제 그는 현재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가 마을을 떠나게 만들었던 20년 전 사건과도 대면해야만 한다.
 
<드라이>는 몇 겹의 단층을 솜씨 좋게 켜켜이 쌓아올려 압착시킨 것 같은 견고함을 자랑한다. 우선 20년 만에 돌아온 고향 키아라, 시골 특유의 '닫힌 사회'에 대한 불길한 감각이 영화 내내 주변을 떠돌고 있다. 다음으로는 20년 전 트라우마를 간직한 주인공이 현재와 과거의 두 사건을 그만이 기억하는 비밀들과 수사관으로서의 조사능력으로 풀어가는 추리극의 형식 전개다. 여기에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물에서 빠지면 섭섭할 구성요소들을 충분히 활용해 긴장의 밀도를 억지 충격요법 없이도 잘 유지해나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실타래가 풀려가듯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마 원작의 완성도에서 비롯되었을 테다.
 
오랜만에 고전추리소설의 원칙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릴 적 셜록 홈즈나 미스 마플, 앨큘 포와로가 활약하던 탐정물들의 특징은 초자연적이거나 이야기 속에서 공개하지 않은 원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독자와 작가가 지적 게임을 벌이는 데 있었다. 영화의 결말을 접하고 나면 억지 우연도, 초현실적 요소도 발견되지 않는다. 파격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단서를 제공했거나 간단한 사실들이 조합되어 얼핏 놀라움을 던질 뿐이다. 제대로 조립한 범죄 수사물의 향취가 물씬 풍겨온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에릭 바나의 하드보일드 탐정다운 분위기는 여기에 제대로 결합되어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렇게 따로 흠잡기 어렵게 제대로 구성된 전개구조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중후반부 들어선 긴장감이 고양되다 보니 대체 이번에는 어떤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게 될까 겁먹는 시간의 연속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부터 관객이 주인공 바로 옆에서 함께 사건을 지켜보면서 콩닥거리는 심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격렬한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친 후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안도감을 (억지가 아니라 여운으로 인도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진실은 밝혀져야 하지만 그 건을 감당하는 건 온전히 산 자의 몫이 되게 마련이다.
 
20년 전에 그를 괴롭혔던 이들과의 악연은 현재도 여전히 이어져 안 그래도 골치 아픈 주인공의 머리를 혼란케 만든다.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들의 적개심 때문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 에런은 점점 고향 사람들을 불신하고 의심하게 된다. 반면에 외지에서 온 이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그의 조력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대개 원주민과 이민자의 갈등이 두드러진 지역을 배경으로 할 때는, 내부자 / 외부자 구도에서 어느 일방을 아군, 다른 일방을 적군으로 피아 식별하는 대비를 취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드라이>에선 영리하게 그 경계를 무너뜨려 관객에게 긴장을 늦추고 느슨해질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두 시간 가까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요즘처럼 호흡이 빨라진 시절에 가능하다면 해당 작품의 완성도는 보증해도 될 정도다.
 
광활한 호주 대륙이 현재 처한 풍경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 영화사 진진

 
영화의 또 다른 주역은 주인공 에런이 돌아온 고향 키와라다. 영화에서 현재와 수시로 교차되는 20년 전 키와라는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질 정도다. 과거엔 물과 숲이 풍부했던 고장이 이제 메마를 대로 말라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경에 처했다. 이런 극단적 대조는 영화의 시작부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관객에게 선포된다. 도입부에서 에런이 차를 몰아 향하는 도로 주변은 녹색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황량한 풍경이 끝없이 이어질 뿐이다. 화면에는 자막으로 비가 안내린지 324일째라는 뉴스가 새겨진다. 그가 돌아가야 할 곳이 결코 평안하지 않다는 걸 시작부터 단단히 각인시키는 셈이다.
 
마침내 고향에 도착한 에런의 주위에는 온통 타들어가는 갈증과 목마른 대지가 말라붙어 마치 앙상한 뼈처럼 펼쳐져 있다. 어떻게 보면 지구가 아닌 외계 혹성의 표면처럼 느껴질 정도다. 물기 하나 없이 말라붙은 대지엔 수시로 회오리바람이 불어온다. (종종 해외뉴스에 등장하는) 산불의 위협은 마을 전체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중이다. 실제 2019-2020년에 세계적으로 알려져 우려를 불러왔던 호주 산불의 주요 피해지역이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작은 정보를 접하면 더 현실과 영화가 연결되게 마련이다.
 
영화를 촬영한 장소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윔메라다. 이곳의 초현실적 풍광은 원작에 담긴 키와라를 본떠 조성한 세트장처럼 안성맞춤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한다. 해안성 기후이지만 여름에는 무더운 40도의 폭염이 휘몰아치고 멜버른 등 남동부 해안 대도시에서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한반도의 10배가 넘는 사막이 펼쳐진 경계선의 풍경을 제대로 구현한 지역이다. 사막과 초원의 경계에서 호수는 말라붙고 악전고투하는 식물의 뿌리를 먹어치우는 토끼와의 전쟁은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내가 살기 위해 타자를 희생시키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약육강식, 정복자의 논리가 키와라에선 토끼사냥을 통해 자연스레 통용된다. (토끼사냥은 20년 전과 현재를 연결하는 알레고리의 기능도 영화 속에서 수행한다)
 
이상적으로 선택된 오래된 마을 특유의 분위기는 경계인에 가까운 주인공 에런의 입장에선 긴장과 함께 추억도 떠올리게 만든다. 여기에 세심한 준비와 장치가 가미되었다. 영화 내내 20년 전과 현재가 교차하기 때문에 화면의 대비 효과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과거 회상장면을 굳이 흑백이나 탈색하지 않으면서도 의도적으로 거칠고 진한 색감의 렌즈와 필터를 사용해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반대로 현재 풍경은 칼 같이 샤프한 망원렌즈로 담아내 황폐해가지만 장엄한 호주 대륙의 풍광을 극대화하는 이미지로 뽑아낸다. 촬영 면에서도 과시적으로 뽐내지 않지만 만만하지 않은 내공이 투입된 작품이다.
 
호주 출신 영화인들의 협동으로 빚어낸 수작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 영화사 진진

 
선 굵은 액션연기에 능한 에릭 바나의 고독한 액션영웅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예상 밖의 전개일지언정, <드라이>는 충실하고 탄탄한 스릴러다. 새로운 파격은 별로 없지만, 요즘은 간과되기 십상인 기본기에 더없이 충실하다. 그래서 클래식한 고전 탐정물의 향취가 느껴질 정도다. 셜록 홈즈가 웨일즈나 스코틀랜드 시골에서 수사 도중 동네 주민들의 경계와 텃세를 뚫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가는 구조의 연장선상이라 하겠다. 서스펜스를 이끌어 가는 노련함은 신뢰해도 좋을 완성도다.
 
에릭 바나란 배우는 우리에겐 액션물로 인식되곤 한다. 그렇지만 사실 에릭 바나는 컬트영화에 출연하는 걸 두려워 않았고, 원래 코미디 연기로 배우생활을 출발했었다. 우리가 배우의 진면목을 너무 한정해서 가두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생각해 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도 그는 전형적 영웅보다는 반 영웅의 그림자를 짙게 풍기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곤 했었다. <트로이>에서 에릭 바나는 브래드 피트가 분한 무적의 반신 영웅 아킬레우스에 맞서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패배와 죽음을 예감하고도 절망적 싸움에 나서는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였다. <뮌헨>에선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암살에 투입된 이스라엘 모사드 비밀요원으로 복수가 복수를 낳는 허무와 비극을 체현한 존재로 분했다, <블랙호크다운>에선 전쟁의 대의명분이나 군의 형식적 규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우를 구출하는 데만 집중하는 델타포스 특수부대원으로 활약한다. 그는 거의 늘 항상 그랬다.
 
그리고 <드라이>에는 우리에겐 그렇게 얼굴이 익숙하지 않지만 만만치 않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호주 출신 백전노장과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동해 작은 역할이라도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 연기가 만발하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20년 전 비밀을 공유한 에런의 친구 그레첸 역을 맡은 제네비에브 오렐리는 얼굴은 낯설지만 출연작을 확인하면 매트릭스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퀼 작품들에서 역할을 맡은 검증된 배우다. 에런의 조력자인 지역 경찰 레이코 역의 키어 오도넬은 주로 티비 시리즈에서 활약 중이다. 외지에서 부임한 교사 휘틀럼 역 존 폴슨은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와 미드를 여러 편 연출한 감독이지만 <드라이>를 통해 20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 이채로운 경력을 선보인다.
 
죽은 친구 루크의 늙은 아버지라는 작은 역이지만 무척 반가운 얼굴이 또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에도 출연했었던,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호주 영화의 전설이 된 <매드맥스> 시리즈를 봤다면 눈에 익은 자이로콥터 조종사, 브루스 스펜스의 현재를 덤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스터 기본기", 웰-메이드 스릴러 <드라이>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영화 <드라이> 스틸 이미지 ⓒ 영화사 진진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드라이>는 성장 물 + 귀환 물 + 범죄 물 + 농촌물의 특성을 모두 지녔음은 물론, 서로 충돌하기 딱 좋은 요소들을 잘 조합해낸 준수한 스릴러다. 주인공에게 마음의 구멍으로 남은, 채워지지 않는 어둠으로 기억되던 20년 전 친구의 비극적 사건과 시간이 지나 현재에 발생한 (과거의 그 사건을 자꾸만 떠올리게 하는) 친구를 둘러싼 비극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스릴을 끌어올린다. 그저 긴장감만 불러오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과거의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치유 물의 속성도 일정부분 가져온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영화 내내 불신과 의심 속에서 악전고투한다. 신뢰하던 사람들, 믿었던 진실이 어긋나고 뒤엉키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에런은 점점 혼돈으로 빠져든다. 그 위기를 주인공은 민완 경찰이라는 직업적 전문성과 함께 기나긴 도피의 끈을 끊어내겠다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다. 그가 직면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고향 마을의 쇠락해가는 상황은 영화 속 비극이 잉태된 원인을 무언의 해설로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 어딜 가나 이제 부정하려 해도 불가능한 기후변화가 낳은 파괴적 실제가 <드라이>에선 정통적 스릴러와 자석처럼 결합되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스팀 롤러처럼 굴러간다.
 
호주의 자연환경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위기 상황이 마을 구성원 각자의 욕망과 만나면서 부딪혀 내는 파열음은 키와라라는 공간에 고인 과거의 악덕과 새롭게 잉태되는 욕망의 연옥도 마냥 영화 속에서 그려진다. 물론 겉보기에 이 마을은 그저 가뭄에 위기를 겪는 평범한 시골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기후위기와 지방소멸 같은 사회문제가 자연스럽게 가미되면서 측면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지만, 기본적으로 <드라이>는 "이야기" 자체가 탄탄한 정통파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그런 영화적 체험이 고팠던 이들에게 이 영화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되리라 자신 있게 추천한다.
드라이 에릭 바나 로버트 코놀리 제인 하퍼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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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돈은 안되지만 즐거울 것 같거나 어쩌면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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