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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자 <경북일보> 사설 "정권 교체기 환경단체 낙동강 쌀 독소논란 제기"
 24일 자 <경북일보> 사설 "정권 교체기 환경단체 낙동강 쌀 독소논란 제기"
ⓒ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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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가 24일 자 "정권 교체기 환경단체 낙동강 쌀 독소논란 제기" 사설에서 "환경단체가 정권교체기에 낙동강 물을 사용해 생산한 쌀에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환경단체가 낙동강 보 때문에 강에 녹조가 발생한다며 일제히 철거를 주장한 것과 유사하다"라고 주장하며 다음의 말을 이었다.

"환경단체의 이 같은 주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낙동강에 세워져 있는 보의 철거 문제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사설 마지막엔 이렇게도 주장했다.

"환경단체의 일방 주장이어서 일면 낙동강 녹조 문제와 연계한 보의 철거 주장을 하기 위해 침소봉대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낙동강 물로 농사를 짓게 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문제다. 환경부와 식약처, 농림축산식품부는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이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해 결론을 내야 한다."

지난 22일 환경운동연합 등 민간단체들은 낙동강 쌀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23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경북일보> 논조와 비슷한 주장의 전화를 여럿 받았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때는 가만있다가 왜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이런 발표를 하느냐?"는 게 주요 내용이라 한다.

<경북일보>의 '봉대침소'?

사실부터 틀렸다. 22일 기자회견에 나선 환경운동연합 등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다시 말해 윤석열 정부를 노리고 농작물 녹조 독소 축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건 기자회견 자료만 봐도 확인된다.

지금까지 녹조 농산물 관련해 네 차례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낙동강, 금강 고농도 녹조 독소(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을 밝힌 게 첫 번째였다. 2차는 지난해 10월 상추에서, 3차는 지난 2월 낙동강, 금강 농작물에서, 그리고 이번 4차는 낙동강 쌀에서 검출된 사실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다. 22일 기자회견 때, 강물 속 고농도 녹조 독소에 따라 농작물에서도 축적된다는 경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몇 차례 강조했던 내용이다. <경북일보> 등은 기자회견 자료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말해준다.

"환경단체의 일방주장, 침소봉대"라고 하는 것 역시 틀렸다. 4대강 수질 악화 전망은 4대강 사업 전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고, 실제 2012년부터 극심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는 이 때문에 만들어졌고, 올해로 만 10년째다. 이런 기본 사실조차 몰랐을까? 아니면 <경북일보>의 '봉대침소(棒大鍼小)'인가?

하나는 분명하다. <경북일보> 주장처럼 낙동강 녹조라떼로 농사짓게 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대목은 민간단체 역시 정말 바라는 바다.

태그:#4대강, #녹조독소, #마이크로시스틴,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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