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주목받았던 푸이그

MLB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주목받았던 푸이그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외국인 타자 자리다. 지난겨울 영입된 야시엘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소속이던 시절 팀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푸이그는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스타였다. 쿠바에서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스타로 자리 잡았고, 짐승 같은 운동능력에서 비롯된 역동적인 플레이와 화끈한 쇼맨십은 메이저리그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다저스 시절 이후로 기량 기복이 심해지고 팀 동료들과 갈등을 빚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킨 푸이그는 메이저리거로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즌이 축소된 2020년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대로 따내지 못하며 윈터리그를 전전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힘들어진 상태의 푸이그를 KBO리그의 키움 히어로즈가 깜짝 영입했다. 과거에도 키움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에디슨 러셀을 깜짝 영입하기도 했을 만큼, 이름값 높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일가견을 보이는 구단이다.

키움 입단이 확정된 이후 새로 선 보이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푸이그지만, 막상 시범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에 나선 푸이그는 23타석에서 3안타 타율 0.136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23타석에서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얻어낸 볼넷도 겨우 1개에 불과하고 3개의 안타 중 유일한 장타도 좌익선상으로 당긴 2루타 타구 하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다. 양의지나 손아섭, 이대호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도 현재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자유로운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타격폼을 시험해보거나 천천히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시범 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푸이그 역시 시범경기에서는 낯선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집중하고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 정작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과거에 비해 체중이 붙은 푸이그

과거에 비해 체중이 붙은 푸이그 ⓒ 키움히어로즈

 
다만 일각에서는 푸이그의 몸 상태가 전성기 시절과 차이가 있어 기대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범 경기에 나서고 있는 푸이그의 현재 체형은 메이저리그 시절 탄탄한 몸매와 비교해 체중이 불어난 상태다. 

과거에 비해 스윙 스피드가 떨어진 탓인지 시범경기 내내 집요하게 공략받고 있는 몸 쪽 공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진을 시범경기라고 가벼이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체중 감량 등 확실한 조치가 뒤따라야 하겠다. 

올 시즌 키움이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에 배치될 푸이그의 활약이 필요조건이다. 팀을 대표하던 거포 박병호가 FA로 이적한 상태로, 이정후 의존도가 높아졌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푸이그가 시범경기 부진에 따른 우려를 떨치고 이정후와 함께 공포의 콤비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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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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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푸이그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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