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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1일 학교에 보낸 공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1일 학교에 보낸 공문.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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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학교 현장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국회의원이 수도권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영화 관람현황을 요청해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서 '현실을 모르는 탁상조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1일 관할 전체 606개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국회의원 요구자료(112번) 제출 협조 요청'을 23일 입수해 살펴봤다.

이 공문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자료 요구 국회의원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국회의원이 최근 5년간(2017. 1. 1 ~ 2022. 3. 18) 초등학생 대상 영화 관람현황을 요구했다"면서 "서울 초등학교 전체는 영화 관람학년, 인원, 영화명, 상영일자, 상영목적 등을 표로 정리해 오는 24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인천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도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이 공문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3개 시도교육청에 요구해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문에 대해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의원이 요구해 학교에 공문을 보내긴 했지만, 5년치 영화 관람 현황을 보관하고 있는 학교가 없을뿐더러 정리하기도 어렵다"면서 "코로나 상황으로 학교가 어려운 점은 알지만 현직 국회의원의 자료 요구라 어쩔 수 없이 공문을 보냈다. 우리도 이 어려운 시점에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급증으로 시도교육청들은 현재 학교에 보내는 공문을 줄이고 있는 상태이며,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교사 확진자가 늘어나자 장학사들에게까지 학교수업을 맡기고 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현직 초등교사)도 "현재 학교는 학생은 물론 교사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교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라면서 "간신히 학교가 돌아가고 있는 것만해도 기적인데 특정 의원이 엉뚱한 자료를 요구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덕흠 의원실 관계자는 "'중학생 이상 관람가 영화를 초등학생에게도 상영했다'는 제보가 요들어왔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자료를 요구했던 것"이라면서 "학교에 대한 자료 요구는 국회 교육위 소속 의원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보가 들어온 시점이 지금이기 때문에 조사를 한 것일 뿐이다. 학교가 애로사항이 있으면 나중에 답변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자료사진)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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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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