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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인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 화면 갈무리
 2020년 5월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인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 화면 갈무리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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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350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오카방고 삼각주 녹색 물웅덩이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 사진은 세계로 타전됐다. 그 뒤 각국 전문가들은 간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인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 때문이라는 공동조사 결과를 내놨다. 물웅덩이 녹조는 단순 조류가 아니라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다가 사멸할 때 맹독을 내뿜는 세균 덩어리이다. 그 독성은 청산가리 100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MB 4대강은 안녕할까? 당시 국내 언론들이 이 소식을 다루면서 던진 문제제기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3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답을 내놨다. 낙동강 하류 지역 노지에서 재배한 쌀에서 1㎏당 3.18㎍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하루에 쌀 300g을 먹는다면 섭취량은 0.945㎍이다. 이는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15.9배를 초과한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월에도 낙동강에서 자란 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낙동강 '녹색 세균'은 우리 밥상에 버젓이 오르고 있다.
  
낙동강 녹조 물로 농사짓고 있는 낙동강 인근의 한 논. 녹조 독 마이크로시스틴은 쌀에서 검출된다.
 낙동강 녹조 물로 농사짓고 있는 낙동강 인근의 한 논. 녹조 독 마이크로시스틴은 쌀에서 검출된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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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4대강 사업으로 빚어진 일이다. 강은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다. 수온이 영상 26도 이상이면 미생물 활동이 줄지만 남세균은 그 반대이다. 수온이 올라가면 다른 미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보에 갇힌 물이기에 수온 상승이 쉽다. 게다가 주변 농경지에서 유입된 질소와 인도 보에 갇혀 정체된다. 남세균이 창궐할 최적의 조건이다. 문재인 정부가 보의 수문을 개방한 금강 전 구간에서 녹조가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보를 개방하지 않았던 낙동강 녹조는 매년 창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MB 삽질' 대명사로 불렸던 4대강 보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최근 청와대의 용산 이전을 강행하는 윤 당선자의 모습에서 14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대운하 공약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던 MB식 '불통 정치'가 중첩된다. 윤석열 정부에서의 낙동강은 어떤 모습일까? 오카방고 삼각주 녹색 물웅덩이가 떠오른다. 코끼리 떼죽음으로부터 배운 게 없다. 암담하다.

[관련 기사] "낙동강 쌀에서 녹조 독성 검출, 우리 식탁이 위험하다"http://omn.kr/1xx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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