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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평화 정착이 오길 바라는 열두 번째 온라인 집회가 열렸다.

줌(ZOOM)에 모인 40~50여 명의 사람들은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의 번역자인 이지원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지원 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 포즈난의 아담미츠키에비츠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서울시립대학교 시각디자인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림책 연구자, 큐레이터, 폴란드어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외에도 안제이 사프코프스키의 <위쳐> 시리즈와 야누시 코르차크의 <마치우시왕 1세> 등 다수의 폴란드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날 이지원 님은 폴란드 작가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폴란드의 수많은 그래픽 아티스트들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아래는 이지원 님의 설명 참조한 것이다. 
응급 그래픽스의 인스타그램 화면
 응급 그래픽스의 인스타그램 화면
ⓒ pogotowie_graficz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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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현재 일어나는 이슈에 대한 포스터를 제공하는 페이지로 참여를 독려한다.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인 노란색, 파란색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이미지라든지,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문장과 해바라기를 들고 전쟁에 대한 반항적인 이미지로 강렬한 포스터를 만들었다. 파일을 다운받아 저작권 정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https://pogotowie.tumblr.com/)

파베오 욘차(Paweł Jońca)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빨간 불곰이 우크라이나의 깃발 색으로 된 레고 조각을 밟게 되는 장면을 그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스터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포스터를 인쇄하여 집에 걸어두거나 휴대폰 배경화면에 붙이거나 자신의 티셔츠에 인쇄하는 것이 가능하다. 금액을 지불하면 고해상도(JPG, size 50x70cm / 200dpi) 포스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s://www.siepomaga.pl/russian-bear

 
Aukcje sztuki dla Ukrainy 페이스북 페이지와 요안나 콘세이요가 경매로 내놓은 작품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화면(https://www.facebook.com/groups/455726872925535)
 Aukcje sztuki dla Ukrainy 페이스북 페이지와 요안나 콘세이요가 경매로 내놓은 작품과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화면(https://www.facebook.com/groups/455726872925535)
ⓒ Joanna Conc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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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많은 팬이 있는 요안나 콘세이요도 우크라이나를 위한 예술품 경매 페이지에 리미티드 에디션 아트 프린트를 내놓았다. 요안나 콘세이오는 <바다에서 M>,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과자가게의 왕자님> 외 다양한 책을 한국에서 출간했다. 요안나 콘세이오가 경매에 내놓은 작품은 백 즈워티(PLN)다. 경매는 한화로 계산했을 때 약 3만 원에서 시작했는데, 실제로 팔린 금액은 거의 100만 원 정도 되었다. 날짜를 정해 놓고 경매에 올린 후, 제일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단체에 돈을 기부하고 기부 영수증을 보내면, 그림을 보내준다. 현재는 2만 9천 명 정도의 멤버가 참여하고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3D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3D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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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의 그림책 작가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도 같은 '3D 일러스트레이션'을 경매에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보육원에서 폴란드로 탈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현재는 한화로 약 20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culture.pl KR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culturepl.kr)
 culture.pl KR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culturepl.kr)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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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게임회사 CD PROJEKT RED(CD 프로젝트 레드)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내 게임 판매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 23만 달러를 기부했다. CD PROJEKT는 <워쳐>와 <사이버 펑크 2077>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폴란드로 오려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는 페이스북에는 비공개 그룹으로 3만 2천 명 정도의 사람들이 가입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을 데려오기도 하고,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Rescue PL이라는 단체는 리비우에서 노숙을 하면서 폴란드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난민들을 폴란드 국경으로 데려다주고 있다. 이들은 매일 200명 가량의 난민을 리비우 기차역에서 태워 폴란드 국경에 내려준다. 매일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SNS의 공지를 확인하고 움직인다. 또는 개인적으로 리비우에서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길이니, 차를 탈 수 있다는 광고를 내는 이들도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중앙역에서는 폴란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과일이나 먹을거리, 식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갈 곳이 구해진 난민들은 빨리 떠나지만, 갈 곳이 없는 난민들은 갈 곳이 정해질 때까지 역에서 노숙하며 기다린다. 폴란드의 어떤 젊은 여성은 공룡 탈을 쓰고 슬픔에 잠긴 난민 어린이에게 과자, 사탕, 장난감을 모아서 나누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 시대에 고립된 할머니, 할아버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스북 그룹이 시리아에서 오는 난민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난민들이 쓸 수 있는 가구나 집기 등 기증 물품을 모으고 전달하는 일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돈바스의 사상자를 돕기 위해 구급차를 구입하고 그 안에 약품을 채우기 위해서 모금을 하기도 했다. 

개인정보를 모두 공개하면서까지 난민들에게 머무를 공간을 제공하는 평범한 가정도 있다. 또 혼자 어린 딸 둘(10세, 21개월)을 데리고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난민이 머무를 방을 찾는 글을 올리자 답글로 도움을 주는 이들도 있다.    폴란드에 있는 이탈리아어 학원(AL DANTE)은 아이들과 여성들만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에 샴푸 등 생활용품을 가져다 주러 갔다가, 아무도 깨끗한 자신의 속옷이 없다는 것을 알고 속옷을 파는 공장에 연락해서 8천 장을 구입하고, 더 지원하기 위해 모금을 하기도 했다.
 
소통을 위한 카드세트
 소통을 위한 카드세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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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언어가 다른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해 위와 같은 카드 세트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또는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상당히 많이 행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동물을 위해서 사료를 모으고 담요나 위생용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한다. 폴란드 신부님은 우크라이나 시골에 있는 사람들이 농작물을 거둬 먹고 살 수 있도록 씨앗을 보내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   
 
피오트르 소하 가족에게 감사의 표시로 요리를 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 (페이스북 화면 캡쳐)
 피오트르 소하 가족에게 감사의 표시로 요리를 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 (페이스북 화면 캡쳐)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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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발간된 <꿀벌> <나무>라는 그림책을 작업한 피오트르 소하 작가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온 난민들과 함께한 경험을 페이스북에 적기도 했다. 아래는 그 내용의 번역이다. 
 
"며칠 동안 저희 집에는 키이우에서 온 멋진 여인들이 살다 갔습니다. 나디아와 딸 마샤. 키이우에 지금까지의 그들의 인생 전부를 남겨둔 채, 키이우를 떠나기 전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방공호에 5일 동안 있었다고 합니다. 나디아는 그래도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바르샤바로 도착하자, 친구들이 호텔 방을 잡아주고, 옷을 사라고 돈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아무것도 챙겨 나오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리고는 저희 집으로 왔어요. 첫날부터 나디아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싶어했어요. 그리고는 정말 맛있는 우크라이나식 보르쉬를 요리하고, 저희를 위해 벌꿀 케이크 미에도빅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두 사람은 런던으로 떠났어요.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키이우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힘내라, 우크라이나, 영웅들, 만세. 

우리를 둘러싼 모든 세상이 무너지고 있을 때라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지죠. 그게 겨우 미에도빅이라고 해도."

온라인 집회에 참가한 박미선씨는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와 우리 주변 주위의 사람들은 어떨까 돌아보게 되었다"라며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었던 지난날이 이분들을 행동할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의 작가들과 폴란드 사람들이 어떻게 우크라이나인을 돕는지 알게 되어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집회는 3월 10일부터 "우리는 평화를 꿈꾼다네"라는 내용을 담아서 매일 밤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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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하고 평등한 삶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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