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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전날 대비 22만여 명이 늘어 62만1천328명을 기록한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전날 대비 22만여 명이 늘어 62만1천328명을 기록한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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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3년째에 접어든 현재, 전국의 의료현장은 미어터지는 환자들과 의료진 확진 등으로 아비규환이다.

2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8만 8천여 명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21일부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8인까지 모임 가능) 지침,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상승 등을 고려하면 확진자 규모는 증가할 수 있다. 지표상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66.2%, 비수도권은 75.6%에 달하여 이미 전국의 중환자 병상은 포화에 가깝다.

실제 의료현장의 모습은 더욱 심각하다. 환자는 많고 간호사는 부족하다 보니 중환자실에서는 와상 상태 환자의 체위 변경을 제때 하지 못하여 하루만에 욕창이 생기기도 한다. 중환자실에 병상이 부족해서 위중한 환자가 일반병동으로 밀려날 때도 많다. 그러나 병동에서 위중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동 간호사는 상대적으로 덜 위중한 환자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다른 위험한 사태로 이어지곤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응급수술은 진행되는데, 수술 후 환자가 갈 곳이 없다. 수술 후 어쩔 수 없이 일반병동으로 내려간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심폐소생술 후 중환자실로 돌아간 경우도 있다. 큰 병원에서는 상태가 나아진 환자를 작은 병원으로 전원 보내려고 20군데 이상의 병원들에 연락을 돌리지만, 거절당하기 일쑤다. 응급실에는 임산부들이 계속 찾아오지만 받을 자리가 없어 돌려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확진자 폭증과 간호인력 부족으로 병원은 마비되어가고 있다.

간호사는 언제까지 희생해야 하는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만여 명 줄어든 20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만여 명 줄어든 20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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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력, 특히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모든 병원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문제다. 그럼에도 처우 개선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코로나19 유행이 되풀이되며 간호사들은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모 대학병원에는 1개월에 8일 이하의 휴일로 3교대 근무를 유지하려다 보니 몸 상태가 나빠져 병가에 들어가야 하는 간호사도 많다고 한다. 또 더블 듀티(연속 16시간 이상 근무)를 한다거나 쉬는 날 없이 6~7일을 연속으로 일하기도 하는 등 많은 간호사들이 과로하고 있다.

사직서를 낸 경력간호사들이 줄을 섰지만 대체할 인력이 없어 사직도 쉽지 않다. 당장 신규간호사들이 발령을 받아도 교육할 간호사가 모자라다. 경력간호사들은 본인 업무를 하는 동시에 교육까지 맡아 하다 보니 신체적·정신적으로 더욱 소진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며 인력은 더욱 부족해졌다. 한 병동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확진되어 병동을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기는 등 여러 병원에서 의료진 집단감염이 발생 중이다. 몇몇 병원에서는 확진된 의료진에게 출근을 강요하며 병원의 부품 정도로 대하고 있다. 격리에 들어가지 말고 바로 출근하라고 한다든지, 자가진단키트 양성이 나온 의료진에게 추가 검사를 받지 말라고 하는 식이다. 이는 환자와 간병인들까지 감염에 노출시키는 위험한 일임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이라도 간호인력을 충원하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간호인력이라고 수없이 외쳐왔다. 하지만 간호사의 근무환경은 오히려 열악해졌고 인력은 더욱 부족해졌다. 당장 의료붕괴와 다름없는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힘들게 버티고 있는 간호사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간호노동 업무강도를 낮추어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의 세상에선 더 많이, 더 자주 감염병 팬데믹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실현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간호인력인권법'을 당장 제정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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