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18일 윤석열 당선인 측과 현장 취재진의 대화 창구인 '오픈채팅방'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 취재와 관련한 기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비판 메시지를 올린 기자들의 메시지는 채팅방 관리자에 의해 일방 가림 조치 당했다. 이미지 속 노란색, 빨간색 박스 속 이미지의 조치 결과는 '채팅방 관리자가 메시지를 가렸습니다'였다.
 18일 윤석열 당선인 측과 현장 취재진의 대화 창구인 "오픈채팅방"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 취재와 관련한 기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비판 메시지를 올린 기자들의 메시지는 채팅방 관리자에 의해 일방 가림 조치 당했다. 이미지 속 노란색, 빨간색 박스 속 이미지의 조치 결과는 "채팅방 관리자가 메시지를 가렸습니다"였다.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소통방인데 기자들이 의견 좀 올렸다고 메시지를 가려버리는 게 소통인가?" → (잠시 후) '채팅방 관리자가 메시지를 가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재기자들의 단체 채팅방 항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가림' 처리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 취재 관련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일자, 별다른 해명이나 답변 없이 메시지 노출을 차단한 것이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언론관에 우려가 나왔던 터라 당선인 측의 언론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 현판식 직전, 무슨 일 있었나] 갑자기 '풀 취재' 일방 공지

18일 오전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인수위 현판식에 참여했다. 취재를 위해 다수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선인 측은 사전 공지 없이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현장 취재를 '풀' 체제로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풀 취재란, 모든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를 하는 게 아니라 사전 신청이나 순번 등을 통해 정해진 소수의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하고, 이 내용을 다른 기자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을 뜻한다. 풀 체제로 취재를 진행할 경우, 현장에서의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취재진에 미리 풀단 구성과 그 운영 여부를 상의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18일 현판식 현장의 경우, 풀 취재 담당으로 공지된 두 매체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장까지 갔음에도 현판식 및 인수위원회 회의를 취재하지 못하게 된 기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야외 현장에 공간이 충분했음에도 도로 건너편에서 멀찌감치 현판식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현장 실무자들 역시 풀 취재 여부와 풀 담당 매체가 어디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해 혼란이 가중됐다.

[기자들의 항의와 국힘의 대응] "미리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제제기에 답변 대신 '가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18일 인수위 현판식이 열렸지만, 취재진은 도로 건너편 인도에서 현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사진 가운데 노란 원이 쳐진 영역에서 현판식이 진행됐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18일 인수위 현판식이 열렸지만, 취재진은 도로 건너편 인도에서 현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사진 가운데 노란 원이 쳐진 영역에서 현판식이 진행됐다.
ⓒ 조선혜

관련사진보기

 
결국 후보자 캠프 시절부터 당선인 측이 기자들에게 일정 및 공지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운영 중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까지 항의 메시지가 올라오게 됐다. 관리자가 설정한 해당 채팅방의 이름은 '소통방'으로 836명이 들어가 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현장 풀을 운영할 거면 일정 공지 때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순서로 풀을 짜서 돌릴지 미리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현장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길 건너에서 현판식을 봐야 하는 기자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톡의 의사표시 기능을 통해 채팅방에 함께 있던 10여 명의 기자들은 '좋아요'를 눌렀다. "옳소"라는 응답도 있었으나 작성자가 스스로 삭제했다.

이어 <미디어펜> 기자는 "찬성한다. 더불어 사진 마감을 빨리해달라"라며 "기사가 나가고 한참 후에 사진을 몰아오는 것은 활용 가치가 없다. 살펴 달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기자의 메시지는 곧이어 채팅방 관리자에 의해 가려졌다.

그러자 MBC 기자가 "소통방인데 기자들이 의견을 좀 올렸다고 메시지를 가려버리는 게 소통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메시지에 출입기자들의 '좋아요'가 폭발적으로 붙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가려졌다.

이에 YTN 기자는 "AI(인공지능)이 가리는 것인가?"라고 비꼬았고, 다른 이는 "사람이 가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메시지들 역시 곧 보이지 않게 처리됐다.

[그후] 김은혜 대변인의 사과 "의견 지워진 것 죄송... 취재 지원 충분히 못해 송구"

<오마이뉴스>는 비판 메시지 가림 조치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당선인 측 공보담당자들에게 연락했지만, 담당자들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온·오프라인에서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일정공개, 풀단 구성과 관련해 기자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라며 "카톡방 내 기자 의견이 지워진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완하겠다"라며 "당선과 동시에 통의동으로 이전하면서 일정 공개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고 인수위 출범과정을 취재하시는 기자님들의 장소상 제약이 많았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김 대변인은 "취재 지원이 충분치 못해 송구하다"라며 "곧 인수위 기자단 등록이 시작되면 소통방도 다시 잘 차려 인사 올리겠다"라고 갈음했다.

당선인 대변인실 역시 별도의 공지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일정 취재는 경호 등의 사유로 풀단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점 양해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정부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라고 발언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현판식 참석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댓글86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