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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저어새와 저어새는 서로 다른 종으로 무리도 서로 다르게 이룬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번식지가 다르고 이동 경로도 다르기에 같이 있는 모습을 만나기는 어렵다.

노랑부리어저새는 여름 시베리아와 몽골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 중국 남부 등지에서 월동한다. 저어새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후 남하하여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월동한다. 

저어새는 두 종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두 종 모두 멸종위기종이다.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205-1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고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205-2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두 종 모두 야생에서 관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종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전 세계에 약 6만 6천여 개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어새는 약 2천 개체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저어새가 훨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다.

저어새의 경우 전 세계 개체군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무인도와 섬에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안의 무인도가 매우 중요한 번식지로 지켜져야 할 이유 중 하나가 저어새이기도 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종을 금강의 작은 습지에서 한 번에 만났다. 지난 17일 일이다. 25년간 필자는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별도로 있는 모습을 확인했을 뿐이다. 가끔 언론이나 탐조 사이트에 올라온 저어새 무리에 노랑부리저어새 1개체 정도가 있는 모습을 확인했었다.

이번에 확인한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는 마치 부부처럼 각각 1개체가 쌍을 이루어 있었다. 비가 오고 있어 잠시 습지에 쉬고 있었고 채식 활동이나 먹이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두 종은 같은 듯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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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부리저어새(좌), 저어새(우)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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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면 왼쪽이 노랑부리저어새이고, 오른쪽이 저어새이다. 자세히 보면 왼쪽에 부리 끝이 노랗게 인다. 노랑부리저어새로 이름 붙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두 종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눈앞에 확인되는 검은색의 면적이다. 저어새의 경우 눈을 덮은 형태로 검은색이 있고, 노랑부리저어새는 눈앞에 부리로 연결되는 선의 형태로 검은색이 이어진다.

사진을 통해 보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저어새가 73.5cm이며, 노랑부리저어새가 86cm로 자세히 보면 왼쪽에 위치한 노랑부리저어새가 더 크게 보인다.

조류 연구자에게 확인해보니 매우 드물지만 교잡종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짝을 맺기도 한다는 뜻이다. 금강에서 확인한 두 개체가 한쌍을 이루고 번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필자에게는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 멸종위기종 2종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서로 다른 이동경로를 가진 두 종이 같이 있는 것도 의외인 상황이지만, 야생의 세계에 절대는 없다.

오랜만에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준 두 저어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무사히 번식을 마치고 다시 한번 금강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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