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하여 한국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짜뉴스들이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기사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인의 인터뷰, 우크라이나 관련 역사 자료, 유로마이단혁명부터 현재까지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뉴스 보도,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 등 근거를 바탕으로 씁니다.[편집자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우크라이나를 전면침공하기에 앞서 푸틴은 광기의 연설을 한다. 그 연설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라며 키이우루스(키이우공국)을 언급하였다. 그러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라는 주장이 타당한 것일까?

키이우루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모태

키이우루스(키이우공국)이라는 고대국가는 지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번성한 고대국가였지만,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상당수는 모스크바쪽으로 이동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모태에 대해 간략하게만 설명하자면, 키이우루스 멸망 후, 모스크바로 이동한 민족이 러시아를 형성한 것이고, 키이우에 남아 고대 키이우루스의 남부를 차지한 게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키이우루스의 관문인 골든게이트.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파괴되었으나, 마지막 남은 부분을 재건하였다.
▲ 골든게이트 키이우루스의 관문인 골든게이트.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파괴되었으나, 마지막 남은 부분을 재건하였다.
ⓒ 박신영

관련사진보기

 
우크라이나 지역은 유럽의 빵바구니라고 불릴 정도로 비옥한 토지와 많은 희토류 자원을 가진 곳으로, 오래 전부터 러시아제국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의 주변 강대국의 침략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크라이나인의 민족의식은 더욱 단단해졌고, 민족주의운동과 독립운동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우크라이나 서부도시 리비우에 가면 예전 민족주의자들을 잡아 가두던 감옥이 지금은 관광유적지로 남아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그곳을, 한국에 비유하자면 우크라이나의 '서대문형무소'라고 설명한다.

즉,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와는 이미 분리된 민족이라고 스스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고대국가의 범위가 병합의 이유가 되는가?

구소련권 국가는 소련이 해체될 당시에 거주지에 의해 국적이 정해졌기에, 같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러시아국적, 우크라이나국적, 벨라루스국적 등 국적이 나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렇다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합병할 정당한 이유가 될까? 그렇게 따지면, 결국 구소련권 국가를 다 합병하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키이우루스'라는 뿌리를 공유하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나라라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잡아먹으려 하는 것을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그러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잡아먹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무엇보다 키이우루스의 수도였던 키이우를 지키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이기에, 우크라이나가 더욱 정통성을 가진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푸틴은 과연 우크라이나가 중심이 되어 러시아를 병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는가? 절대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푸틴의 주장은 심각한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러시아판 동북공정

키이우루스라는 고대국가를 들먹이는 것은 한국에서도 다소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고대국가를 들먹이며 전쟁하기 시작하면, 전 세계 전쟁터가 되지 않을 곳이 없는 탓이다.

우리 역시 터무니 없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동북공정,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 등 고대국가와 관련된 역사 문제가 있다.

러시아가 키이우루스라는 고대국가를 들먹이며 우크라이나땅을 노리는 이 전쟁을 통해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면, 그 다음 차례는 중국이 나서지 않을까? 중국이 대만을 노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리의 문화를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인양 선전하는 중국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에 분노해 왔다. 꼭 물리적 침공이 아니더라도, 문화 사상적 공격을 통해 우리나라의 독립성을 말살시키려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러시아의 키이우루스에 대한 주장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맥락을 같이하는 궤변이며,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 행태에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방 세베로도네츠크의 버스에서 한 여성과 아이가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며 전면전을 개시했다. 2022.2.24
▲ 불안한 표정으로 차창 밖 내다보는 우크라 동부 주민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방 세베로도네츠크의 버스에서 한 여성과 아이가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며 전면전을 개시했다. 2022.2.24
ⓒ 연합뉴스/AP

관련사진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학박사. 다문화사회전문가. 다문화사회와 문화교류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