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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 몹쓸 허리 디스크가 찾아온 건 2014년이다. 처음 발병 이후 8년 동안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처음 디스크 탈출이 있었을 때 나는 허리를 굽힐 수가 없었다. 걷기는 할 수 있었지만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일어서려고 하는데 정말 황당했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거다. 겨우겨우 집에 까지는 왔는데 마침 그날이 토요일이라 병원은 월요일에 가야 했다.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일상생활은 물론 심지어 허리 통증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내 허리를 찍은 MRI 화면을 보니 선명하게도 디스크에서 빠져나온 검은 물체가 척추를 따라 흐르는 신경을 정확히 누르고 있었다.   다음날 시술 예약을 했다. 고주파 수핵 감압술이다. 

방사선 영상장치를 이용하여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추간판)에 특수 바늘을 삽입하여 고주파 열 에너지를 가해 디스크를 감압시키거나 손상된 섬유륜과 통증을 유발하는 동척 추신경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이다. - 출처 :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수술하지 않고 바로 다음날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처음 시술대 위에서 엎드려 엉덩이를 까고 민망한 자세로 있자 꼬리뼈를 통해 의료기구가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마취는 했다지만 '찌릿'하는 전기적 감각에 나도 모르게 "으~으윽" 나지막한 비명을 질렀다. 뭔가 액체 같은 게 들어오는 듯하더니 놀라운 느낌이 왔다. "스르르~르" 허리 통증이 내 몸속에서 자연 소멸되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정말 살만했다. 허리를 굽히지 못해서 양말을 신을 수도 없었는데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후 내 허리 디스크는 재발이 잘 되었고 시술도 여러 번 반복됐다.
 
허리가 아픈 직장인
▲ 허리 통증 허리가 아픈 직장인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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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통증이 심했던 건 2년 전이었다. 출근을 하려 세수를 하는데 갑자기 허리 아래 엉덩이 부분에서 심한 눌림 같은 것이 왔다. 마치 대못으로 누가 망치질을 해서 꽉 박아놓은 듯 한 아픔이었다.

걷기조차 힘들었다.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심하게 아팠다. 종합병원에 입원을 해서 이번에는 허리 디스크 풍선 확장 시술을 받았다. 말 그대로 아픈 곳에 풍선을 넣어 좁아진 곳을 넓게 하고 치료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시술을 여러 번 해서인가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됐다. 시술 직후에는 조금 호전되는가 싶더니 엉덩이를 찌르는 듯한 아픔은 계속됐다.

속이 타들어갔다. 그동안 시술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미리 가입한 실비보험 덕을 많이 봤다. 비용은 그렇다고 치고 문제는 회사를 오랫동안 비울 수 없었다. 좀 더 요양 치료가 필요했지만 출근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 거였다.

도수치료, 걷기 운동 등등 열심히 해서 비교적 통증은 줄었으나 마음의 부담감은 늘 나를 흔들곤 했다. 직장에서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배려를 받을 수 없는 건 당연한 현실이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아픈 건지 너무 힘들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허리 디스크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라고 하지 않았는가. 허리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겠지.' 

디스크 공부를 하면서 지난날, 내 생활 습관이나 회사의 업무 환경 등을 되짚어 봤다. 유튜브 동영상 의학 채널을 참고로 살펴보니 이런 '쯧쯧' 허리에 좋지 않다는 자세와 습관을 나는 매일 같이 하고 있었다.

바보 같았고 무지했다는 생각을 했다. 허리에 좋은 운동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내게 알맞은 방법이 있는지 여러 운동법을 시도해봤다. 그중 코어 근육 운동에 대해 알게 됐다. 

코어 근육이란 인체의 중심부인 척추,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근육이다. 등, 복부, 엉덩이, 골반에 걸친 근육을 통칭한다.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나이가 들어도 곧은 자세를 가질 수 있다. - 출처, pmg 지식엔진연구소

간단한 동작이다. 코어 근육에 대해서 알고 난 후 나는 거의 1년 동안 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출근하기 전 가볍게 하고 점심시간에 20분 정도 퇴근 후엔 여유 있게 꾸준히 코어 근육운동을 했다. 단순한 동작이고 따라 하기 쉬운 동작이지만 내게는 효과가 매우 좋았고 현재 허리 건강은 양호함을 유지하고 있다.

허리디스크 운동에 대한 내 경험담이 전적으로 옳을 수는 없다. 각자에게 놓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에 좋은 운동이라고 해서 100% 자신에게 맞다는 법은 없다.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운동방법을 찾아 꾸준히 운동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건 평소 생활습관이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너무 많이 한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꼭 무거운 걸 많이 들며 힘들게 일한다고 해서 허리가 나빠지는 건 아니다. 특히 오래 앉아서 일하는 IT 계열 사무직에서도 허리 디스크 환자가 많다.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안 좋은 생활 자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허리 디스크는 현대의 불치병에 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날씨에도 흐린 날과 맑은 날이 있듯이 활짝 개인 날을 유지 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운동하러 간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허리 디스크 관련 카페에 동시 송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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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속에서 행복을 찿아가는 가영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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