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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윤석열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러브 스토리'에만 집중했다
 언론은 윤석열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러브 스토리"에만 집중했다
ⓒ 네이버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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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언론 보도가 가십에 집중되면서 언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윤 당선인과의 연애 과정이 재조명되거나 대만 언론의 '미모 주목', 팬카페 회원 수가 늘어난다는 등의 가십성 보도만 들끓고 있다.

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계획과 '영부인'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통해 김씨의 공적 역할이 축소되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지적은 거의 드물었다.

이를 두고 선거 과정에서 김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허위 이력 논란 등이 제기된 것을 감안했을 때 일종의 '면피성 조치'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대다수 언론의 관심은 다른 데 있었다.

'건비어천가'식 제목도 난무
 
한국경제의 10일자 지면에 실린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대표…통화 녹취록 속 당당한 태도에 팬카페 생겨>
 한국경제의 10일자 지면에 실린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대표…통화 녹취록 속 당당한 태도에 팬카페 생겨>
ⓒ 한국경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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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중앙일보의 김씨 인터뷰 기사 <[서면 인터뷰] 김건희 "밥해준단 말 10년 지킨 尹, 국민 약속도 지킬것">(3/10)와 채널A의 특집 프로그램 <정치 신인의 어퍼컷- 윤석열 대통령 되다>(3/10)에서 소개된 윤 당선인과 김씨의 연애 후일담과 사진 등을 함께 인용하면서 둘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하는 데 치중했다.

<"평생 집밥해주겠다" 尹당선인, 이메일로 프러포즈>(연합뉴스), <"평생 집밥 해주겠다" 윤 당선인, 이메일로 프러포즈>(SBS), <"12살 차이라 포기하려다가..." 윤석열·김건희의 러브스토리>(조선일보), <'검사총각대장' 尹, 김건희 여사와 연애 재조명…'교통혼잡'>(뉴시스), <김건희, 尹에 팔 두른 '연애사진' 달달…"尹결혼 안믿겨 하객 많았다>"(뉴스1) 등 국가기간뉴스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까지도 등이 '집밥', '이메일 프로포즈'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씨가 대만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한다거나, 대만 언론이 김씨의 미모에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도 쏟아졌다.

이에 관련해서도 <"김건희, 연예인급 미모"…尹 당선되자 대만 실검 1위 찍었다>(중앙일보), 대만서 '정치 한류'…尹 당선에 김건희 실검 1위 찍었다(조선일보), "너무 예쁘잖아"…대만, 김건희 사진 공개에 '들썩'(뉴스1), [대만은 지금] "윤석열 부인", 대만 야후 실시간 검색어 1위..이유는?(서울신문) 등 무수한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대만 언론의 김씨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선거 과정에서 김씨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주로 언급하는 보도가 많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대만 언론의 보도를 마치 미모에 관한 주목인 양 전한 것은 '왜곡', '과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관련 기사: '대만 언론'이 김건희 외모 극찬? 해당 기사 찾아봤더니... http://omn.kr/1xss1).

김씨 팬클럽에 대한 기사도 유독 많이 나왔다. 14일 오후에 김씨의 팬카페 회원이 8만 여명을 넘은 것을 두고 20개 이상의 기사가 올라왔으며, 이를 소개하는 기사 제목에는 "아이돌급 인기"(매일경제), "대선을 찢다"(한국경제)와 같이 '건비어천가'식의 표현도 있었다.

<한국경제>는 당선 직후인 10일자 4면에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대표… 통화 녹취록 속 당당한 태도에 팬카페 생겨>를 싣기도 했다. 김건희씨는 MBC가 공개한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녹취록에서 미투 폄훼 발언 등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러한 보도 행태에 대해 "선거가 끝나면 이렇게 당선인의 가족이나 배우자를 미화하거나 신변잡기를 소개하는 보도가 우후죽순으로 나온다"라며 "국민이 많은 시간을 들여서 봐야 할 공적 가치가 있는 보도인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신 사무처장은 "김건희씨의 경우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하는 의혹 등이 남아있음에도 언론에 의해 개인사가 미화되고 있다. 특히 '미모' 등의 언급은 황색 매체에서 나올법한 내용이 일간지나 종편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니 언론이 선거 기간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 정책과 공약에 대해 제대로 검증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김건희, #대통령 배우자, #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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