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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숙 교감과 김성희 교장, 김병직 교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부터).
 유양숙 교감과 김성희 교장, 김병직 교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부터).
ⓒ <무한정보> 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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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개교한 충남 예산군 '예산꿈빛학교'에 3월 1일자로 발령받은 김병직(40) 교사는 하루빨리 교육기반을 다지고 싶은 마음에 이른 아침 출근해 늦은 저녁까지 일하고 있다. 김성희(53) 교장과 유양숙(52) 교감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보낸다. 

예산꿈빛학교는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2018년 수립한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옛 덕산중 부지에 신설한 군단위 최초 특수학교다. 근처 아산성심·보령정심학교 재학생 가운데 내포권역에 사는 학생 35명이 통학차량으로 평균 1시간 반(왕복 53㎞) 이상을 이동해야 하고, 예산·홍성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특수학교 법정정원이 초과돼 필요성이 높아지자 신설계획에 반영한 것이다. 생애주기별로 영아부터 유·초·중·고·전공(성인) 과정을 운영하며 지적·자폐성·지체·시각·청각장애영역을 다룬다. 

계획 당시 근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꾸준한 소통과 설득을 통해 무사히 문을 열게 됐다.

초대 김 교장은 도교육청 장학사와 아산성심학교 교감을 지내며 예산꿈빛학교 설립·개교준비에 참여했다. 대구 출신으로 16년 동안 예산중앙초와 금오초 등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했고, 순천향대에서 특수교육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았다.

지난 8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교육철학과 지향점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문답형식으로 구성했다. 

- 예산꿈빛학교는 어떤 곳인가?
"도교육청에서 설립을 추진할 당시 통학거리분포도를 그려보니 기존 학교가 너무 멀어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이 있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취지로 일반학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해 통합교육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수학교가 필요한 학생들도 있다. 갈 수 있는데 안 가는 것과 학교가 없어 못 가는 것은 다르다.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지금 재학생 중에 중증장애학생들도 많다. 예산꿈빛학교는 도내에서 가장 큰 특수학교로 전문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국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가능할 수 있게 많은 공을 들였다. 특수교육의 최종목표는 능력 차이에 대한 맞춤형 개별화교육을 통해 학생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성장시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시키는 것이다. 행복한 생활을 위한 여가활동이나 직업적 측면에서 모두 해당된다"

- 주민들의 반대는 어떻게 풀었나.
"예산에 처음 생긴 특수학교다. 경험해본 적이 없어 낯설고 거부감이 들다보니 처음엔 반대가 있었지만 수차례 마을을 찾아 설명회를 열고 교류하며 많이 해소됐다. 학교가 들어서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부분도 있다. 앞으로 주민들을 초대해 공연을 열고 봉사에 참여하는 등 마을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할 것이다. 교문 옆에 조성한 '주민복합동'은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는 카페와 체력증진실 등으로 꾸며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산꿈빛학교가 지역에 자리잡아 장애가 있든 없든 똑같이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서로 나누는 삶에 대한 촉매제가 돼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학부모들이 적극 환영했을 것 같다.
"다들 정말 좋아하신다.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일생 동안 걱정을 안고 산다. 졸업과 동시에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갈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지자체 등에서 취업연계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취업활동을 할 수 없어 복지서비스를 받아야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능력에 맞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돼야 한다. 어르신복지는 굉장히 잘 돼 있다. 장애인복지도 그만큼 향상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지향하는 학교 모습은?
"아이들이 꿈을 활짝 펼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 이제 막 싹이 텄다. 지역에 잘 자리매김해 아름드리 나무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특수학교 대부분은 주거지역과 떨어진 곳에 지어져 있다. 예산꿈빛학교처럼 마을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우리 학교 교표가 '예산이라는 꿈의 터전에서 모두 손잡고 하나돼 활짝 핀 꽃처럼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밝게 빛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지역과 같이 살아가는 학교가 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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