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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학교급식 인력공백, 노동가중 사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학교급식 인력공백, 노동가중 사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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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오미크론)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면서 학교 현장도 비상이다. 특히 학교급식 노동자 확진에 따른 대체 인력 투입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강선영, 아래 노조지부)는 14일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학교급식 인력공백, 노동가중 사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남지역 급식실 조합원을 대상으로 13일 실시한 설문조사(온라인) 결과, 2129명(837개교)이 응답했고, 그 중에 절반가량인 392개교(46.8%)에서 급식노동자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급식노동자가 확진되자 대체인력을 투입한 학교는 130개교(응답 학교의 33.2%)이고, 대체를 쓰지 않은 학교는 262개교(66.8%)였다. 대체 인력을 쓰지 않은 사유는 대부분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확진자 늘어 급식도 빵으로 대체... 대책 마련해야"

김해의 한 고등학교는 급식노동자 7명이 급식을 담당하는데 지난 7일에 3명이 확진됐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남은 3명이서 아침 검수부터 시작해 쉴 시간 없이 급식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해당 학교 급식노동자는 "8일, 남은 3명 중 2명도 자가검진에서 양성이 나오면서 이날 급식이 빵으로 대체됐다"며 "다음 날 검사 받은 2명의 노동자가 음성이 나오자, 학교는 3명이서 급식을 강행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자마자 4명으로는 중식도 힘드니 빵으로 대체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학교는 식품 취소가 안 되니 무조건 하라고 했다"며 "대체 투입 요구에 인력과 인건비가 없다며 행정실에서 퇴짜를 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석식' 준비까지 요구했다고 한 그는 "7명이 하던 급식을 4명으로 하다 보니 모두들 팔·다리가 너덜너덜,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학교는 우리를 무슨 기계로 아는 건지, 이러다가 누구하나 크게 다치고 쓰러져야 정신을 차리려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극한의 상황에 몰려 있다. 주변에 알아 보니 다른 학교도 우리 상황과 비슷하다"며 "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없고 학교 보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니 급식노동자들만 몸이 부서져 나갈 뿐이다. 벌써 그만두는 동료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교 급식노동자는 "동료 1명이 확진돼 출근을 못했는데 사흘째 대체 없이 일했다. 학생 전체가 등교하지 않는다며 대체 인력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며 "식재료를 줄여 달라고 하니 그것도 안된다고 하면서 전체 인원 급식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1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명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할 생각을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라며 "확진자가 나온 인근 학교에서는 전 학년이 다 등교하는데 대체 인력을 구하지 않고 있다. 일주일째 남은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였다.

그는 "교육청은 교원이 확진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교사, 강사를 확보하고 준비를 했지만, 급식소 근무 인력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조리사, 조리실무사는 철인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급식 인력 공백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경남교육청 "인력 부족... 대책 검토중"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학교급식 인력공백, 노동가중 사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학교급식 인력공백, 노동가중 사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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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지금은 새 학년이라, 전보와 신규채용인력 배치로 인해 정상적인 인원으로 업무를 해도 평소보다 두 배로 힘든 적응기간이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그 인원이 줄어들다 보니 상상하기 힘든 고강도의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명 중 3명이 확진되고 4명이 일하는데 그 중 1명은 신규입사자다. 그는 대체인력 없이 정상급식을 하고, 저녁밥까지 해 내고 있다"며 "이렇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다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될 것이고, 결국 일하는 노동자에게 골병만 남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급식실도 '대체인력풀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태그:#학교비정규직, #급속 노동자, #코로나19, #경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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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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