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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기반 융합교육 확대, 메타버스 활용교육 선도학교 운영, 메타버스 수업 가이드북 발간, 메타버스-현장 연계 체험프로그램 운영'

최근 교육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용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주요 이슈인 메타버스가 교육계까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표한 2022년도 교육정책 및 사업 곳곳에 메타버스가 심심찮게 포함되어 있다.

구글트렌드에서 메타버스 관심 추이를 보면, 2021년 10월을 기점으로 관심도가 급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계가 반년도 되지 않은 트렌드 이슈를 매우 빠르고 유연하게 정책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5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업무보고에는 메타버스 교육 사례를 핵심 성과로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미 지난해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 사례가 교육 현장에서 생겨나고 있었던 셈이다.
    
학교 현장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 권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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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활용 교육의 경우, 팬데믹 이후 원격수업 상황이 잦아지다 보니 갑작스럽게 성장한 측면이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학교 현장에서의 메타버스 활용은 필수적인 게 아님에도 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격수업만 해도 실질적 교육 효과나 관련 문제들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와중에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온라인 교육 방식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IT 기술이 급속도로 변하고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도대로 학교에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는 게 많은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지적이다.

현재 학교나 기관의 교육 프로그램 등에 주로 활용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더타운,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이프렌드' 등이다. 에듀테크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원격수업에 많이 활용되었고,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워낙 학생들로부터 관심과 인기가 많다 보니 시·도교육청의 직속기관이나 박물관·미술관 등의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개설하는 추세이다. 메타버스라는 것 자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앞서가는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탓인지 메타버스 활용 교육 사례를 실적처럼 각 기관에서 홍보하기도 한다.
           
이처럼 초·중등학생 대상의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정작 대부분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교육 플랫폼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게더타운'의 경우에는 18세 미만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이프렌드'는 만 12세 이상, '제페토'는 14세 이상 사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이 중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연령에서 사용 가능한 에듀케이션 버전을 별도 출시한 상태이다.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연령에서 이용 가능한 에듀케이션 버전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연령에서 이용 가능한 에듀케이션 버전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 권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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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령 제한 조치는 메타버스의 게임적 요소 등 학생에게 부적합한 점들 때문이다. 플랫폼 업체 측은 선제적으로 대상 제한을 두고 있는데, 오히려 교육 기관에서 선도적으로 학생 참여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메타버스의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한 검증이나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무분별하게 활용되는 점은 여러모로 성급해 보인다. 인지과학자 김상균 교수(경희대 경영대학원)는 그의 저서에서 "증강현실 콘텐츠와 가상현실 플랫폼이 학생들의 무한한 창의력을 제약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하였다.

학생들에게 메타버스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은 다른 문제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교육적 수단으로써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여러모로 살펴보는 게 먼저일 것이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처럼 교육적 기능으로 한정하여 전 연령 이용 가능한 공용 플랫폼을 개발할 수도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일부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개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렇다면 이미 교육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시행착오의 대상일 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한 교육은 본질을 놓칠 수 있다.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한 교육은 본질을 놓칠 수 있다.
ⓒ 권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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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교육은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유독 트렌드에 민감했었다. 교육정책이나 사업이 수년간 긴 호흡으로 연속성 있게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다. 교육은 1~2년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단기 프로젝트일 수 없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 설령 정책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도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려 한다. 학교장이 바뀌면 학교의 교육 방식도 새 옷을 갈아입으려 한다. 수년간 이어진 교육 방식이 그 학교의 문화로 정착되어 큰 힘을 발휘하는 걸 겪은 적 있다. 사실 교육의 기본은 유행에 둔감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교 교육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의 관점으로 접근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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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본을 생각하며 교육의 해법을 찾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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