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팽팽한 승부속에서 발휘된 홍명보 감독의 교체작전에 힘입어 FC서울을 물리치고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와 함께 서울전 1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천적관계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울산이 11일 울산 문수구장 홈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5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4승 1무의 성적으로 선두자리를 지켰고 개막전 승리 이후 4경기 무승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막상막하의 승부, 흐름 바꾼 홍명보 감독의 교체카드  
 
역전 골 넣은 레오나르도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으로 역전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역전 골 넣은 레오나르도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으로 역전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볼 점유율만 60대 40으로 울산이 앞섰지만 슈팅 수 9대 9, 유효슈팅 8대 6을 기록하는 등 서울 역시 울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분위기는 서울이 잡었다. 전반 5분 강성진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한 차례 볼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이 과정에서 수비수 김기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기초반부터 전술운용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하지만 울산 홍명보 감독 포메이션 변화를 이를 극복했다. 김기희 대신 신형민을 투입해 김영권, 박용우, 신형민을 3백에 포진시키면서 서울의 원톱 조영욱을 봉쇠시킨 것. 이를 통해 서울의 공격력을 감소시킨 울산은 전반 20분 이후 차츰 기회를 만들어 나기기 시작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전을 한 골 뒤진 채 마친 울산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준 대신 이청용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4분에는 김성준 대신 바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14분 이청용의 크로스에서 시작된 울산의 공격에서 바코가 헤더로 떨궈준 볼을 엄원상이 달려들며 헤더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울산은 바코의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전진능력을 통해 서울을 압박해 나갔다. 서울 역시 기성용이 수비위치까지 내려오면서 수비블럭을 두텁게 쌓아 울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어냈다.  

이 순간 이청용과 바코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35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바코가 수비 3명을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기성용의 몸을 맞고 흘렀다. 이어진 기회에서 루즈볼을 받은 설영우가 레오나르도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윤종규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VAR 판독이 오랜시간 이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설영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였지만 이청용, 바코의 활약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울산의 역전골이 나올 수 있었다.  

역전을 허용한 서울은 나상호의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동점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한 골차를 잘 지켜낸 울산이 서울의 저항을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서울전 무패행진을 13경기로 늘렸다. 2017년 10월 0대 3 패배이후 5년이 넘는 기간동안 서울에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울산은 이번 경기마저 승리하면서 천적관계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4연승 울산, 이적생들의 득점포 큰힘 되다  
 
페널티킥 얻어내는 설영우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가 돌파 중 서울 윤종규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지고 있다.

▲ 페널티킥 얻어내는 설영우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가 돌파 중 서울 윤종규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김천 상무와의 개막전을 0대 0 무승부로 마칠 때만해도 올시즌 울산에 대한 예상은 우려가 더 컸다.  

하지만 2라운드 성남FC전을 기점으로 울산은 우승후보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성남전 2대 0 승리를 시작으로 수원FC, 전북 현대, FC서울과 이어진 3경기마저 모두 승리한 울산은 4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시즌 초 선두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적생들이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2라운드 성남전에선 아마노 준이 멀티골을 터뜨려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지난 6일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레오나르도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두는 등 지난 3경기 중 2경기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활약은 서울전에서도 이어졌다. 승리 원동력에는 후반전 교체투입된 바코, 이청용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지만 이들이 만들어 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득점을 터뜨리며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2경기 연속골, 엄원상은 울산 이적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게 됐다.  

울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김지현의 군 입대와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이 시즌 개막을 얼마 안 남기고 갑작스레 이적하면서 공격진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이 자리를 박주영, 레오나르도, 엄원상, 아마노 준을 영입해 메웠지만 박주영을 제외하곤 시즌 개막을 얼마 안 남기고 영입된 선수들인 탓에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1라운드 김천전을 0대 0 무승부로 마칠 때만해도 이 우려가 커졌지만 2라운드 성남전을 시작으로 5라운드 서울전까지 4연승을 내달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기간동안 네 선수는 5골(아마노 준, 레오나르도 각각 2골, 엄원상 1골)을 터뜨리면서 울산이 선두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네 선수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울산은 시즌 초부터 선두경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들이 이청용, 바코와 조화를 잘 이룬다면 울산의 전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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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울산 현대 FC서울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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