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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이후 극도로 결집한 거대 양당의 득표율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낮은 득표율에 양당제의 견고함을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포털의 뉴스 댓글에서는 '이제 정의당은 끝났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한국 사회는 양당제가 더욱 심화되고 고착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 심층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인 49.3%의 응답자는 자신이 투표한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투표했다'고 답했다. '만족스럽다'고 답한 이들은 47.6%로 더 적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이 뽑은 후보에 대해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60대 이상 응답자는 63.7%가 자신이 뽑은 후보에 만족하는 반면 50대는 48.0%, 40대는 46.1%, 30대는 32.3%, 20대 이하는 27.7%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후보 만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자는 60대 이상은 34.2%, 50대는 50.4%, 40대는 52.3%, 30대는 63.9%, 20대 이하는 64.1%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불만족도는 높아졌다. 특히 60대 이상 응답자를 제외하면 모든 세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뽑은 후보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높은 불만족도는 투표율로도 나타난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의 투표율은 65.3%, 30대는 69.3%로 지난 19대 대선에서의 같은 연령대의 투표율인 76.2%, 74.2%보다 훨씬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평균 투표율과 비교하면 지난 대선에서는 평균 투표율과 1.0%, 3.0% 차이였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11.8%, 7.8%로 그 차이가 눈에 띄게 크다. 젊은 세대의 높은 후보 불만족도를 감안하면 뽑을 후보가 없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정치적 불만족을 해소할 정치적 다양성이 필요하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는 지난 2016년 7월,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의 후보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후보에 대해 매우 또는 상당히 만족한다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0%에 그쳤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자기 손으로 직접 뽑거나 지지하는 후보를 불만족스러워하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인 양당제 사회에서는 어느 당의 후보가 당선되든 국민의 다수는 만족을 느낄 수 없다. 반대하는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불만족스러운 경쟁 후보를 뽑는 경우를 줄이려면 지금보다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정치적 폭이 넓고 다양해야 한다. 각기 다른 정치적 지향을 추구하는 정당이 많아야만 후보 불만족도도 낮아질 것이다.

지난 19대 대선은 누가 봐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가 뚜렷해 보였다. 그 외의 후보, 특히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후보는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들에게 갈 표는 소위 '사표'가 될 운명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 세대가 투표장에 나서 그들에게 표를 던졌다. 젊은 세대의 투표율도 지금보다 10% 정도 높았다. 이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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