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 장면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 장면 ⓒ CJ ENM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유튜브 속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엔 단순히 예고편, 혹은 몇몇 중요한 장면 3~4분 안팎 정도 올려 놓는 도구로만 활용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몇몇  유명 프로그램들의 유튜브 영상물들은 독특한 감각, 큐레이션이 가미된 기발한 아이디어가 결합되면서 재미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tvN <놀라운 토요일(놀토)>, SBS <런닝맨>, MBC <놀면 뭐하니?> 등은 독립 채널로 운영되면서 TV와 온라인 팬덤을 탄탄히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때론 본 방송 못잖은 편집, 기획 능력이 발휘되는 인기 예능 유튜브 채널들의 모범사례를 살펴봤다.

후발 주자의 놀라운 뒷짐 <놀라운 토요일> (구독자 수 30만 4천 명)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 ⓒ CJ ENM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독특하게 단발성+시즌제가 아닌, 매주 고정적으로 방영중인 <놀라운 토요일>(아래 놀토)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할 TV 예능 채널로 손꼽을 만하다. 별도 독립 채널 없이 tvN 공식 유튜브를 통해 영상물이 소개되던 시절만 하더라도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주목도가 천차만별로 드러나곤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 지금의 채널이 개설되면서부턴 열혈 시청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되었다.  

<놀토> 채널의 강점은 역시 선공개+미공개 영상의 적절한 활용이다. 보통 본 방송 하루 전날인 금요일 소개되는 선공개 동영상에선 프로그램 속 '꿀잼'을 담당하는 간식 퀴즈를 둘러싼 출연진들의 열띤 경쟁이 주로 담겨진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이 등장할 무렵 절묘하게 마무리되어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회시킨다.

​재치 넘치는 썸네일, 제목 달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놀토> 채널의 묘미 중 하나다. 이전 방영분 중 특정 소재만 모아 특별 영상물을 공개하는 건 이미 기본이 되었고 이른바 '네티즌 주접 댓글 놀이'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3시간짜리 편집물도 종종 공개할 만큼 과감한 시도도 목격할 수 있다.
 
고정 구독자들의 뜨거운 성원 <런닝맨> (280만 명)
 
 SBS '런닝맨' 유튜브 영상 표지들

SBS '런닝맨' 유튜브 영상 표지들 ⓒ SBS

 
​올해로 방송 12주년을 맞이한 SBS 간판 예능 답게 <런닝맨>은 엄청난 숫자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SBS의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도 다양한 편집 영상물이 등록되고 있지만 가장 볼 만한 내용물은 역시 이곳 공식 채널에서 다수 접할 수 있다. <런닝맨> 채널만의 특징 중 하나는 간결한 제목이다. 

​대개 검색과 알고리즘을 겨낭해 수많은 단어를 삽입한 긴 문장 형태로 영상의 제목을 올리는 게 흔하지만 여기선 '지석진퀴즈', '롤코노래방', '통아저씨의 저주', '하하뭐하니' 등 5~8자 안팎 짧은 단어로 등록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건 그만큼 고정 구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일명 '000.zip' 시리즈로 소개되는 요즘+과거 동영상의 재편집물을 비롯해서 최근 유튜브가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겨냥해 만든 'Shorts'에 최적화된 1분 미만 영상 등 활용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콘텐츠 가공에 활용한다. 이밖에 유머 넘치는 썸네일 속 문장 등도 나름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TV 제작진이 직접 운영하는 <놀면 뭐하니> (구독자 127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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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 MBC

 
일반적인 방송사의 유튜브 및 동영상 채널은 보통 계열사 전담 인력에 의해 운영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놀면 뭐하니?> 채널은 프로그램 PD들이 직접 운영하고 관리를 하는 특이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첫 방영 당시 '릴레이 카메라' 형식으로 촬영된 영상들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본 채널이 시작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 프로그램의 형식, 담당 PD도 달라졌지만 제작진 직접 운영이라는 기본 틀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곳만의 강점은 비정기적인 라이브 방송 진행이다. 중요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내용, 항후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구독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관리를 맡다보니 여타 예능 채널처럼 엄청난 물량의 동영상이 소개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대신 선공개, 미공개 영상 뿐만 아니라 매주 10분 단위 하이라이트 영상을 3개 정도 소개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방 사수를 하지 못한 시청자들을 유튜브 화면 앞에 붙들어 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제작된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 선정 과정, MSG워너비(M.O.M)와 유야호의 재회도 공식 채널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유튜브 놀라운토요일 런닝맨 놀면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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