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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쌀국수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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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남딘 방직공장 노동자처럼 
진한 국물 후루룩
뜨거운 생 후루룩
- 이상옥 디카시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에 와서 아침 식단에서 자주 베트남 쌀국수를 만난다. 베트남 쌀국수는 한국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낮은 칼로리와 담백한 맛에 웰빙 음식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

베트남 쌀국수는 100여 년 전인 19세기 말 방직공업이 번성했던 남딘(Nam Dinh)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고깃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것이 시초라고 한다. 고단한 노동자들의 허기를 면하게 해 준 고마운 음식이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야채수프인 '뽀오페(Pot au feu)'가 베트남의 식재료에 맞게끔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다. 베트남 쌀국수는 하노이에서 먼저 서민들의 음식으로 자리 잡아 베트남의 대표하는 음식으로서 한국을 비롯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됐다.

베트남은 농업이 발달해서 먹거리가 풍부하다. 쌀 경작 조건으로서의 자연환경이 좋아서 연간 최대 3모작도 가능하니 베트남 농업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쌀이 차지한다. 풍부한 쌀 생산을 기반으로 아침의 간편한 식사로 먹기 좋을뿐더러 쇠고기나 닭의 육수에 신선한 야채를 곁들인 쌀국수는 영양도 균형을 이룬 건강식이다.
  
구룡대학교 학생들이 초저녁에 배구를 즐기고 있다
 구룡대학교 학생들이 초저녁에 배구를 즐기고 있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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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카드 놀이를 즐기는 베트남 젊은이들
 카페에서 카드 놀이를 즐기는 베트남 젊은이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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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구룡대학교 인근 시장 길거리에서 무명가수가 오토바이에 엠프를 싣고 와서 노래를 부르고 았다
 낮에 구룡대학교 인근 시장 길거리에서 무명가수가 오토바이에 엠프를 싣고 와서 노래를 부르고 았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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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젊은이들은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구가하는 것 같다. 밤의 대학 캠퍼스에서 기타를 치는 학생들, 배구를 즐기고 축구를 하고 그룹으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본다. 대학 인근의 카페에는 언제나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카페에서 카드 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야외 광장에서 밤은 물론이고 낮에도 무명가수들의 길거리 공연도 흔히 볼 수 있다.

언제부턴가 한 국가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경제적 지표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다. 경제적으로 부강하면 선진국이고 그렇지 못하면 후진국이라는 식의 천박한 인식틀이 작용한다. 그건 서구중심주의 담론의 영향이다. 유럽 혹은 서구의 세계관이나 가치관이 중심에 놓이는 서구중심주의는 서구적 모델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다. 이건 최근 미국, 유럽이라는 지역적인 것으로도 한정되는 것 같지가 않다. 경제적으로 좀 앞선 국가가 그렇지 못한 국가를 타자로 바라보는 관점이 그것이다.

베트남이 비록 경제적으로는 아직 발전도상에 있더라도 베트남 문화가 낙후된 것은 아니다. 베트남 쌀국수 하나에도 베트남인의 지혜와 슬기가 깃들여 있는 것을 본다. 신은 어느 특정 국가만 축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각 나라마다 고유한 특장을 부여해서 백화난만의 아름다운 인류문화를 꽃 피우게 한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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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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