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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전후 안랩의 주가 움직임 그래프.
 20대 대선 전후 안랩의 주가 움직임 그래프.
ⓒ 네이버 거래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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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컴퓨터 보안프로그램업체인 안랩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11일 안랩 종가는 8만6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10일보다 17.21%p(1만2700원)나 올랐다. 

이날 하루 동안 주식 거래량만 357만8825주에 달했다. 평상시 거래량 30여만주에 비하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날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안랩 주식을 대거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다 팔았다. 

안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운 업체로, 이번 대선에서 대표적인 정치테마주로 떠올랐다. 안 대표는 안랩 주식 186만주(18.6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날 안랩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0일부터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으로 안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11일 오후 회동과 함께 안랩 주가 역시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랩 주가, 선거 전날 5.67% 상승... "윤석열이 이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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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랩의 주가는 대선 선거일 전날 8일 오후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안랩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종가는 7만800원, 바로 전날(7일) 종가 6만7000원보다 3800원(5.67%)이나 올랐다.

시장 주변에선 "기관과 외국인들이 이번 대선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았다. 반면 윤 후보와 관련된 일부 테마주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주가에 별다른 특이 흐름이 없었다. 

당시 안랩 주식토론방에선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아이디 jak***는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인데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고있네. 뭘 알고 있는 건가"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akkk***는 "윤(석열)이 이긴다는 이야기. 내일 이기면 10일엔 떡상"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3일 단일화 당일 7% 올려놓고 그대로 빠졌다. 조심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9일 개표 결과 윤 후보의 신승으로 끝나자, 다음날 안랩 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루 동안 주식거래량만 111만8581만주에 달했다. 주가 역시 8일보다 4.24%p(3000원) 오르면서 7만3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윤 후보의 당선과 함께 안철수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인수위원장에 이어 차기 정부 초대 총리설까지 나왔다. 실제 10일 오후 일부 언론을 통해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 내정설이 나왔고, 11일 윤 후보와의 회동사실이 알려지면서 안랩 주가는 폭등했고, 결국 선거 전날인 8일부터 3거래일 동안 안랩주가는 27.12%p 급등한 셈이 됐다. 

송영길 "안 대표 주가 신경 많이 써"... 안철수 주식가치 362억 상승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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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의 이같은 주가폭등은 안철수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7일 안랩 주가는 6만7000원이었다. 당시 안 대표 보유 주식 가치는 1246억원 정도다. 이후 8일부터 11일까지 선거 전후 3일동안 주가는 1만9500원이나 뛰어오른 8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안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1608억원으로 늘어난다.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안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가 약 362억원 상승한 셈이다.

사실 안 대표의 주식 자산규모는 지난 1월 한때 2300여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본부장 등과의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안랩 주가는 12만8000원을 넘기기도 했다.(관련기사: [춤추는 안랩주가] 안철수-윤석열 단일화 약발 '하루' http://omn.kr/1xms6)

안 후보가 야당 대선후보 대항마로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 하지만 이후 윤 후보가 선대위를 다시 정비하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안랩 주가도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말 단일화 결렬 소식으로 안랩 주가는 한때 6만60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지난 3일 안 대표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와 단일화는 안랩 주가를 다시 하루만에 7만원대(7만800원, 7.27%p 상승)로 올려놓았다. 단일화 선언으로 안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하루사이에 90억원 올랐다. 

재계와 정치권 등에선 안 대표가 그동안 안랩 주가에 신경을 써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안랩의 주가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있다"면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안랩의 주가폭등과 달리, 윤 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들은 대거 내리막길을 걸었다. 안 대표와 관련된 일부 주식 역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다. 기업 본연의 가치가 반영된 주가가 아니라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1일 안랩 주식을 대거 사들인 주체는 개인들이었다. 이미 지난 1월 초 안랩 주식을 사들인 개인들은 아직도 마이너스 계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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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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